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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인기끄는 「수염난 여인」|사후30년…박물관세워 관광객 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프랑스」의「타옹·레·보제」라는 곳에『수염난 여인의 박물관』이 생겨 많은 관광객을 끌고 있다. 수염난 여인은 이고장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클레망틴·들레」인데 그녀는 더부룩한 수염을 달고「까페」를 경영하다가 30년전에 죽었다.
이번에 새삼스럽게 그녀를 기념하는 박물관을 개관하는 것은 다분히 관광사업적인 타산에의한 것 이지만 입장료20「센트」(약60원) 인 이 박물관은 연일 초만원을 이룬다. 인구8천2백명인 「타웅」시내의 곳곳에 수염난 여인의 박물관을 보기전엔 「타옹」을 떠나지마시오 라는 선전「포스턴」가 붙어있다.
박물관 안에는 실물만한 크기를 포함한「들레」 여인의 여러가지「포즈」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사람들의 경탄을 자극한다. 이도시에 아직 생존해 있는 90세의「샤를 그·로시에」라는 영감은「들레」여인의 수염을 다듬어준 단골이발사였다.
『1주일에 세 번씩「들레」여인을 방문하여 수염을 다듬었고 일요일에는「샴푸」까지 해줬어요. 그녀는 젊은여인이 갓난아기다루듯 수염을 다뤄왔답니다. 』이렇게 삼로시에 눅감은 지난날의「들레」여인을 회상한다.
1865년생인 「들레」여인의 얼굴에 수염이 나기 시작한것은 그녀의 나이 20세때였다. 그해「폴·들레」라는 빵굽는 직공과 결혼하고나니 남성「호르몬」의 분비현상이 일어나 코밑의 잔털이 없어지면서 밤색 수염이 무성하게 솟아났다. 매일아침 세수는 면도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아예 수염으로 돈벌이나 하자고 마음먹고 술집을 차려 현관에 『수염난 여인의 「카페」』라는 간판을 달았다. 이 진기한 여인을 구경하려는 술꾼, 구경꾼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카페」는 번창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채 남편이 죽었다. 54세때 고아소녀「페르낭든」 를 양녀로 삼은뒤 「들레」 여인은 자신의 신체적인 불행을 더욱 본격적인 돈벌이에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런던」「파리」「아일랜드」「네덜란드」등지로 원정하여 수염「공쿠르」에서 남성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했다. 일단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난뒤에는「수염쇼」로 수입을 을렸다.<독슈테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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