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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TV 시청 백해무익

중앙일보

입력

TV 앞에서 밥을 먹는 아이들은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위험한 수준의 몸무게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미국 연구자들이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TV 앞에 앉아 식사를 할 때마다 하루 TV 시청 시간이 38-73분씩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소아과 병원의 임상심리 의사 브라이언 샐린스는 "어린이들이 식사를 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진 않다"며 "이런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TV 시청에 대해 관대하고 규칙도 덜 엄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과 성인이 TV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비만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미국 인구의 25% 이상이 비만이다. 비만자들은 체중 과다로 인한 당뇨나 심장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연구자들은 의학 저널 발달행동소아학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의 보고서들에 따르면 미국 가구 절반 이상이 현재 식사 시간에 TV를 시청하고 있다. 다만 높은 사회적·경제적 지위, 양친 생존, 고등 교육을 받은 부모 등의 조건을 갖춘 가정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런 경향이 낮다"고 지적했다.

샐런스는 "아이들이 식사 중에 TV를 시청하는 빈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면 어린이들의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아동기 비만을 감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샌디애고 대학의 샐런스와 동료 교수들은 6-12세 자녀를 둔 1백69개의 가정을 조사했다.

어린이의 연령이 높을 수록 TV도 더 많이 시청했다. 또 가정에 TV가 많고 비디오가 있으면 어린이들은 TV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경향이 더 높아졌다.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어린이들의 TV 시청 시간은 줄어들었다.

연구자들은 영화 비디오나 TV용 비디오 게임을 제외하고 TV 방송 시간만 계산했다.

연구자들은 "어린이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20시간 가까이 TV 시청을 한다. TV 시청은 여전히 어린이들의 지배적인 미디어 관련 행동"이라며 "8-16세 아동의 약 80%가 매일 TV를 세 시간 이상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시청은 일반적으로 아동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증가하다가 10-14세 사이에 최고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이 자녀의 TV 시청 시간을 제한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3월에 뉴욕 콜롬비아 대학의 한 연구팀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TV를 보는 10대들이 폭력적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부모의 아동기 자녀 소홀과 가정의 저소득, 청소년기 정신 질환 같은 기타 요소를 감안해도 TV 시청과 폭력적인 행동 간의 연관성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보고 있다.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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