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바우두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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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바르셀로나를 떠난 브라질의 축구 스타 히바우두가 정착할 역은 어디일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5골을 몰아 넣으며 호나우두(인터밀란)와 함께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 영입을 놓고 유럽 구단들이 주판 알을 튕기고 있다.

공식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친 클럽은 단 한 곳. AC밀란이다.

밀란의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24일 “히바우두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지금까지의 상태로선 밀란이 가장 구체적으로 히바우두와 접촉한 유일한 클럽이다.

그만큼 유럽 구단들이 ‘매머드급’인 히바우두의 몸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비유럽영입금지(non-EU)조항도 이탈리아 팀들이 나서지 못하게 한 몫 거들고 있다.

밀란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수비의 정신적 지주인 파울로 말디니를 비롯, 우크라이나의 ‘하얀 호나우두’로 불리는 안드레이 쉐브첸코와 필리포 인자기, 후이 코스타등이 있는 명문구단.

히바우두가 밀란으로 이적 할 경우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는 ‘라이벌’ 인터 밀란과의 더비(같은 연고지를 홈으로 쓰고 있는 경우) 경기가 예상돼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브라질의 두 쌍포 ‘R(호나우도)-R(히바우두)’이 다른 팀에서 서로 적수가 돼 경기를 벌인 적은 없다.

반면 오랜 시간동안 히바우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히바우두 잡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라치오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더구나 “히바우두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 이유는 뭘까. 진위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팀의 심각한 재정문제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라치오가 히바우두를 영입하기 위해선 팀의 간판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간판 스트라이커 에르난 크레스포나 말디니(AC밀란)의 뒤를 잇는 ‘빗장 수비의 달인’ 알렉산드로 네스타(DF) 등을 이적 시켜야 자금 줄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세리에 A 재정당국은 24일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라치오와 AS로마 등에게 건전한 재정조건을 갖추지 않을 경우 ‘리그 ‘퇴출’ 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레알 마드리드행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대표팀 동료인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마드리드로 오라”고 제안하면서 히바우두가 “나는 신발 벗은 축구선수(실직자)다. 발다노(마드리드 단장)의 콜을 기다리고 있겠다. 마드리드를 포함한 어떤 곳도 자유롭게 갈 수 있다”고 농담 섞인 어투로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또 맨체스터 Utd, 뉴캐슬 Utd 행도 점쳐지지만 실현 가능성을 매우 적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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