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80%가 노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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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66개 노선에 가설되어있는 6천7백37개의 가로등가운데 80%가 평균 수명을 2년에서 4년씩이나 넘고있으며 촉광이 평균조도(조도·8∼15「룩스」)에 훨씬 미달하는 3「룩스」의 어두운 빛을 내고있어 가로등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있다.
이가운데 시내 62개노선에있는 수은등(6천4백61개)의경우 1년이 넘으면 폐품으로 버려온것을 새것으로 갈아끼울 예산이없어 5년동안 그대로 쓰고있어 매일 평균 20%의 고장을 일으키고있다.
더구나 촉광이 어두워 각종 차량들은 외국에서처럼 「스몰·라이트」를 켜지못하고 「헤들라이트」를 켜야하기때문에 운전사의 눈은 피로가 빨리오며 잦은 교통사고의 원인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66개노선에 소요되는 전력량도 가로등의 촉광과는 관계없이 매일 평균 87만9천5백49W가 소모되고있어 평균70만4천W의 전력이 낭비되는 셈으로 연평균 2백30만원, 연평균2천7백여만원의 국고손실을내고 있는 실정이다.
고장난 가로등에 대한 보수도 작업차 2대에 작업인원이 불과 6명에 지나지않아 전노선을 한바퀴씩 둘러보는데는 1주일이나 걸려 고장율 20%는 줄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시 당국자는 가로등교체공사 예산이 5백만원에 지나지않아 수은등 1개에 4천원에서 5천원씩하는 것을 갈아끼울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빈약한 보수비와 인원으로 는 고장율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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