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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늘은 여섯번 째「스승의 날」이다. 교수내지 교직 일반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말이 아니도록 추락 되고 있는 오늘의 한국에서 이날 하루만이라도 교사라는 직책이 자라나는 2세 국민들과 국가사회 전체에 대해서 끼치고 있는 막대한 공헌을 우러러보고, 그 은공에 대한 적절한 보답의 길을 유념해 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이란 원래 인성을 판찍어내는 창조적활동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그러므로 교사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교육의 장에 들어선 각개인에 대하여 그 나라 그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기대라는틀을 가지고 인격을 판찍어내는 일종의 예술가라 할 수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는 교육자적 열의와 함께 부단한 자기연마가 필요함은 더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모든 것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있는 자유의 공기, 즉 교육에 있어서의 최대한의 자주성이 보필돼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의 교사들이 과연 이와같은 교사 본래의 사명달성을 위한 충분한 보장을 받고있다고 할 것인가. 그 대답이 결정적인「노」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최근에 나타난 몇가지 통계적 사실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할 것이다. 최근 문교당국이 밝힌 68년중의 각급학교교사이직율은 8·72%, 실수로해서 1만1천6백37명의 기록적「피크」를 이루었다.
이와같은 이직율은 63년의 2·13%로부터64년의3·02%, 65년의3·72%, 66년의4·17%, 67년의7·18%등으로급「커브」를 그린 기하급수적 증가를 보이고있다는 사실로 미루어봐서도 충격적인 일이라 하겠으나, 당국이 최근에 수립한「국민학교교원수급5개년계획」에의한 매연 신규채용예정자가 고작6천7백20명이라는 사실과 견주어볼때 더욱 암담한 느낌을 금할길이 없을줄 안다.
얼마전에 실시된 어느 조사에의하면 각급학교교사중 현직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교사는 조사대상중 13%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 70%이상이 가능만하다면 타직장으로의 전출을 희망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혀졌다. 스스로 현직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모든 정력을 바칠수없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일이며, 하물며 이들이 모든사람이 우러러볼 창조적 예술가로서의 교육 활동을 전개할수 없다는 것은 더말할 것도 없다. 교육풍년의 구가속에서 교육부재의 한탄이 터져나오는 것은 그 교원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국가재정이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렇다고해서 언게까지나 교사에 대한 처우가 이대로 방치되어도 좋다는 이유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사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서도 교사에 대한 처우의 획기적 개선방안이 당장 찾아내져야 할것임은 물논이나, 교사의 자주적 교육 활동과 그 창의를 조장할 수 있는 기풍의 보장, 그리고 그들의 연수를 더욱 장려하기 위한 국가적시책등은, 오늘「스승의 날」을 맞아 위정자를 비롯한 모든 지도층인사들이 각별히 다시 생각해야할 국가적과제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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