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이 조사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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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정희대통령은 10일 지난번 부산·울산지구 시찰 때 경찰이 연도경비를 위해 3시간반씩이나 교통을 차단하고 『허술한 농가를 대통령에게 보일수 없다』고 길가집을 강제철거한 사건에대한 진상을 조사하라고 청와대 특별민정반에 지시했다.
9일 박대통령의 울산공업단지 시찰때는 경찰이 연도경비를 한다고 부산·울산간의 교통을 3시간반이나 차단시켜 말썽을 빚은바 있다.

<갈곳없는 12가구 임시분산 수용>
【일반성=박재홍기자】이기수 경남도지사는 박대통령을 비롯 경남북, 전남북 4도지사등의시찰 예경지였던 진양군 일반성이 개암리 지하수개발사업장 주변의 초가 13동을 미관상 좋지않다는 이유로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강제철거해 버려 농민들은 집을 잃게됐다.
영문도 모르고 하룻밤새 집을 잃은 최덕봉씨(48)등 12가구 50여주민들은 이웃 창촌리에서헛간이나 방1간씩을 빌어 임시분산 수용되고 있다.
개암리 지하수개발사업장엔 지난 8일상오 박대통령을 비롯 농림부장관, 보사부장관, 경북지사, 전남·북지사등이 시찰할 예정이었다. 7일하오 이경남지사는 추월민도건설국장을 대동,「헬리콥터」편으로 현지를 사전답사, 강판령 진양군수에게 사업장 주변 2백m안에 흩어져있는 집들가운데 기와집만 남겨놓고 초가는 모두 철거하라고 강력히 지시했었다.
강군수의 지시를 받은 이진환 면장은 7일밤10시부터 이웃마을사람 30여명을 동원, 동당 철거비 1천5백원씩을 주고 8일상오10시 모두 뜯어버렸다.
이에대해 군측은 앞으로 곧 동당 1만원∼4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7만원을 줘도 당장 집을 지을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상비 지불한다>
▲이봉수경남도지사=접도구역안에든 주택은 원래 모조리 철거하게 돼 있다. 보상비등 돈만주면 철거할수 있다.
▲이도봉도로과장=내 관내선 미관상 보기싫어 보상을 전제로 철거를 지시했다. 현지군에서 주민과 원만히 해결된 줄안다.
▲진양군수=아직 접도구역안에 든 것을 철거한바 없어 절차관계는 잘 모르겠다.
▲일반성면장=하루전까지도 철거를 계획한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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