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국민소비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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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0년부터 68년까지의 우리나라 소비추세는 국민총생산액(GNP)에 대한 평균소비율이 93%를 시현, 서독의 73% 미국의 8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고율의 소비추세는 사치성 물품을 중심으로 한 도시의 소비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한은조사에 의하면 이 수비추세는 전체소비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식료품비가 9년동안(60년∼68년)에 50·6%의 증가를 보인데 반해 연초, 가구시설, 유흥오락, 잡비등 문화적 또는 사치성 소비가 평균 2배 내지 4배가 늘어났다.
특히 품목별로는 TV·냉장고·선풍기등 가정용 전기기구에 대한 소비지출이 38배나 늘어났고 각종「스토브」등 가열장치에 대한 지출도 20배나 늘어나 내구소비재의 소비가 크게증가했다.
이러한 내구소비재의 소비격증에 따라 소비의 수입 수요유발액은 44%나 늘어남으로써 소비증대에 따른 수입증가가 경상수지를 계속 악화시킨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또한 63년을 기준한 67년의 농촌실질 소비수준은 12·6%가 떨어진데 반해 도시(서울가계)는 54·9%가 늘어나 도시와 농촌의 소득 불균형이 큰 격차를 보였으며 소비의 증가 역시 도시가계에 의해주도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높은 소비율이 일부 수입대체 소비재 산업과 도시의 사치성 소비증가에기인하고 있다고 분석, 이 부문에대한 소비규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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