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산야초, 직거래 장터 열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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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여울약초 연구회 윤성호 대표는 신비한 효능을 가진 토종 산야초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야초 전도사로 알려진 산여울약초 연구회 윤성호(54) 대표가 직거래 장터를 오픈하고 토종 산야초의 신비한 효능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산야초 재배를 위해 수년간 약용식물 관리사, 산야초 재배자 과정 등 수십 여 개의 자격증과 수료증을 획득하고 최근에는 원예, 화훼 과정까지 공부하고 있는 윤 대표는 직접 키운 각종 약용·식용 식물들을 상품화시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산야초 재배를 위해 천안, 아산 지역의 여러 임야를 돌아다닌 끝에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매당리 광덕산 자락에 산야초 농장을 조성하고 개똥쑥·산마늘·두메부추·눈개승마·곰취·만삼·곤달비·섬엉겅퀴·미역취·운함초·부지갱이·섬고사리·삽주 등 무려 16종 가량의 산야초를 재배하고 있는 윤 대표는 그동안 재배해 온 자연상태의 산야초들을 본격적으로 상품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이 서 각종 산야초들을 상품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일반 항암제의 1200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개똥쑥을 상품화 시켜 판매하고 있고 최근에는 셀레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각종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붉은 양파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윤 대표는 무엇보다 산여울약초의 경우 모든 약초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농사기법으로 작물을 생산하고 있어 누구든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윤 대표의 산야초 농장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잡풀들이 어른 키만큼 자라고 있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을 거르지 않고 있다.

 “토종 산야초들의 신비한 효능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산야초에 농약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사람에게는 해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힘들어도 항상 농장에 들러 잡풀들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며칠만 게으름을 피워도 온갖 잡풀들이 농장을 덮어 절대 게으름을 피울 겨를이 없어요.”

 또 최근에는 ‘보우짱’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단호박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타민의 보고’라는 말이 돌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내수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단호박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 단호박은 일반 호박보다 당뇨병 치료나 감기예방에 좋고, 특히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가격도 10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단호박의 상품성과 효능을 높여 직거래 장터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단호박은 바닥에서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때문에 둥근 모양이 일그러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오이처럼 지주대를 세워 단호박의 모양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이었어요. 실제 단호박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단호박 모양이 동글동글한 것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산야초의 체계적인 유통을 위해 지난 2000년 호서대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2002년에는 ‘산여울’이라는 상표등록까지 마친 윤 대표는 이번 직거래 장터를 기반으로 산야초의 효능을 홍보하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현재 개똥쑥 건초나 즙은 상품화시켰고 효소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자연 상태의 각종 산야초를 칼국수·장아찌·각종 김치류 등에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욱이 산야초에 대한 신비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소득 작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해 천안농업기술센터와 천안박물관 등에서 산야초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는 윤 대표는 올해도 약용이나 식용으로 가능한 다양한 식물들을 추가로 확보해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산여울약초 연구회에서 위탁 판매하고 있는 호두기름.

◆ 단호박 보우짱=일본에서 재배되고 있는 주요 품종으로 한 손에 탁 잡히는 크기의 호박이다. 이 외에 미야코, 구리지망, 구리니스키 등의 품종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보우짱은 탄수화물과 섬유질,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와 허약체질에 좋은 영양식으
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보우짱’이라는 품종이 미니 단호박 품종으로는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 셀레늄(selenium, Se)=체내의 여러 가지 작용에 필수적인 미량 무기질이며 항산화 물질이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세포막 손상을 일으키는 과산화수소와 같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체 조직의 노화와 변성을 막아 주거나 그 속도를 지연시킨다. 즉 셀레늄은 신체 내에서 생성된 과산화수소를 분해해 과산화수소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는 효소인 글루타싸이온 퍼옥시데이즈 (glutathione peroxidase)의 성분으로 존재
한다.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抗酸化) 영양소에는 셀레늄을 비롯해 비타민 A·C·E와 플라보노이드(flavonoid) 등이 있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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