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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개발(2)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탐색하고 연구하며 또 발전과 향상을 믿는 밝은 손길로 어린이 내면의 곳곳을 자극해서 그들이 지닌 가능성의 광채를 모두 빛나게 해주는 것이 「어린이 개발」이다. 어린이날을맞아 실시되는 이 「시리즈」 에서는 어떻게 어린이의 「가능성」을 파악할수 있으며 어떻게 그 파악된 가능성을 개발할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있다.
『유전은 지능의 「한계」를 규정한다. 그리고 환경은 지능의 「위축 또는 신장」을 결정한다.』 - 지능의 선천성, 후천성에 대한 오랜 논쟁이 대략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나서『좋은 환경에 의한 지능개발연구』가 활기를 띠게됐다.
많은 학자들이 여기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미국의 심리학자 「조십·뉴먼」은 별거하고있는 일란성 쌍생아 19쌍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각각 다른환경에서 자란 쌍동이들의 IQ가 평균 10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심한 경우는 15∼19까지의 차이를보이고있다. 1940년 미국의 심리학자 「스킬스」는 고아원 유아중에서 13명의 A집단과 12명의 B집단을 구성, A집단은 특별히 영리하고 나이든 소녀에게 양육시키도록 하고 B집단은 나이어린 소녀에게 그대로 맡겨둔후 관찰을 시작했다.
2년후 A집단은 평균 27·5의 IQ상승을 보였는데 B집단은 평균 16·1이 떨어졌다. 이로부터 21년후인 64년 이들중 25명을 상대로 재조사를 실시했더니 A집단에 속했던 이들은 모두제힘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기회를 잡아 평균 12년이상의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으나 B집단에 속했던 사람들은 평균 3년의 교육을 받고 1명이외엔 모두 일반노무직에 남아 있었다.
이런 놀라운 연구보고들은 미국을 크게 자극시켜 여러가지 특별교욱「프로그램」 들이 작성되고 학교와 가정, 고아원, 저능아 수용시설등에서 활발하게 실시되고있다.
지능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면 좋을까?『성장단계의 각과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거기 알맞은 훈련과 자극을 주는 것』 이 지능지발의 욧점이다.
감각단계 (생후 24개월까지) 에 있는 유아에게는 5관을 통해 들어오는 감각경험만이 섭취된다.
생후4개월 이전에는 5관 감각의 발전이 불충분하다는게 종래의 학설이었으나 최근에는 미국의 산부인과 병원들이 더 많은 소리, 빛깔, 움직임을 유아에게 보이고 들려주어 감각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기계를 비치하고 있다. 가정에서 선택하는 장난감도 이런점에 유의해 고르도록한다.
2∼7살사이의 전조작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은「보이는 것』 만으로 판단의 척도를 삼는다.빨강3, 노랑2의 비율로 섞인 나무구슬을 『이건 모두 나무야』라고 설명한후 나무 구슬이 많니? 빨간구슬이 많니?』 물으면 『빨간구슬이 많아』 라고 대답하는게 이단계의 어린이들이다. 이런 비논리적인 섕각을 우격다짐으로 고쳐주려고 하지말고 빛깔이면 빛깔, 숫자면 숫자등 부분적인 것만을 충실하게 가르치는 인내가 필요하다.
구체적 조작의 단계(7∼12살사이)에 이르면 어린이들은 보는것에 만족하지 않고 조작하려는 욕망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물건을 다루며 이렇게 저렇게 만져 보고는 그렇게 해본것만을 이해하게 된다. 「정의감」 「협동심」「사랑」 등등 추상적인 낱맡이 이단계에서는 도저히 이해안되고 따라서 이런 말들이 쓰여있는 교과서를 암기하도록 하는 것은 지능개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논리적인 사고, 추상능력은 중학생시절인 형식적인 조작의 단계에 와서 발달된다. 이때는 감각을 통해 얻는것 이상을 재구성하고 머리를 짜내 다룰수있으며 또 가설을 새워 요인을 분석해 낼수도 있다.
이와같은 지능개발을 위한 아동교육은 가정에서도 부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좀더 효과를 거둘수 있는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전문기관의 연구와 추진없이는 실시되기가 힘들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행동과학연구소」에서 이「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있는데 유치원과 국민학교가 2학기로 접어드는 오는 9월에나 일부 아동을 상대로 시험실시 될 예정. 지능개발은 인간이 태어날 때 부여받은 지능의 한계를 한치도 양보없이 발휘시키려는의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교육대책과 유아의 양육방법은 범사회적으로 추진되어야한다. 그것은 결국 국민의 평균IQ를 높이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장명수기자>
◇조언해 주신분=정범모교수(서울대사대·교육학) 정확실교수 (이대·아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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