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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근해 한일 어로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온 국민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독도근해 송어 연어잡이는 지난1일부터 출현한 일본어선단을 맞아 치열한 어로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일본어선단은 계절에 따라 남하하는 송어·연어 회유군을 쫓아 북위38도 동경131도 울릉도 북쪽 30여마일 해역에서 조업중인데 우리 어선단은 너무도 빈약한 장비와 어려운 기지사정 때문에 출발부터 심한 좌절감에 사로잡혀있다.
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 우리어선단의 사기가 이같이 극도로 떨어진 이유는 울릉도(저동) 어업전진기지에서 보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급유·급수·식량둥이 전진기지의 기능마비로 현지조달이 안되어 조업상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바람에 선단은 지난1일 출어16일만에 어장에서 1백50마일이나 떨어진 포항항까지 뒤돌아가 보급품을 싣고 재출어하는 등 성어기에 아까운 시간과 경비를 낭비했다.
더구나 독도근해는 자주변하는 일기 때문에 연중조업일수가(마음놓고 어로작업을 할 수있는)불과 1백20일밖에 안되는데 4,5일씩 걸리는 먼 포항항까지 갔다 오는 것은 독도근해 연어·송어잡이를 사실상 불가능케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비도 동해어장을 석권해 온 일본에 비해 하늘과 땅차이. 지금 이 해역에 출어하고 있는 일본 어선들은 30톤급에 SSB(무선전화)와「로란」(방향탐지기)이 모두 갖추어져있고 40톤급 이상이면 어탐기까지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 어선들은 모두 20톤급미만인데다가 현대식장비는 하나도 없고 송어·연어잡이에 없어서는 안될 그물마저 모자라 발을 구르고 있다.
그물문제는 지난 3월29일 이제호선단장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북도에 보고·모자라는 양을 채우려 했으나 자금이 없어 더 늘리지 못한 채 출어했다.
일본 어선들은 그물을 배1척에 평균 2백폭이상 싣고 있는데 지금 우리 어선들은 겨우70 폭씩(1폭51미터)을 싣고나가고 있다고. 경북도 소득증대추진위 안호대수산분과위윈장은 지난 6일 선단을 내보내면서 탄식했다.
안위원장은 울릉도어업전진기지가 급유·급수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별로 힘들지 않는「파이프」를 연결 못해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선단은 1차 조업에서 일기불순으로 겨우 6번투망, 모두 8천6백마리(민간어선 5천9백3마리, 시험선2천6백97마리)를 어획, 구룡포소재 고합산업(대표김학신)에 넘겨 전량 일본에 수출키로하고 냉동운반선 영창호(80톤)에 선적했다.
동해의 연어촵송어자원은 계속 호황을 보여 지난3일 강구앞바다에 있는 동해수산(대표김원규)의 정치망그물에 무게가 2킬로나 되는 송어 1천5백여마리가 걸려들어 수산관계관을 놀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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