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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불어 한국사-소르본대 이옥 교수 저서 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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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리=장덕상 특파원】「소르븐」대학 한국어과 강사(외국인 교수 대우) 이옥씨가 3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 끝에 동양어대학 한국어과 교수이며 불란서의 한국문제연구소소장인 「아그나워」교수의 협조로 「프랑스」최초의 「한국역사」(Histoirede Ia Coree)를 내놓았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대학 출판사의 「크·세·즈」문고판 1310번으로서 부피는 130페이지.
40년 이상을 한국어와 한국역사·풍속연구에 바치며 20여편의 논문을 낸 「아그나워」교수는 한국사의 출판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이옥 교수의 저서를 높이 평가했으나 저자 자신은 한국역사의 조그만한 개관이 지나지 않는다고 자신의 저서에 대해 겸손할 뿐 선뜻 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프랑ㅅ」말로 나온 한국사는 이곳 한국연구학도에겐 물론 한국을 이해하려는 「프랑스」지식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아닐 수 없다.
이옥씨는 13년전 「소르본」대학의 초빙으로 도불, 「소르본」대학에 한국어과를 설치하고 이미 10년전부터는 동양어대학서 「아그나워」교수와 함께 한국어과를 신설, 강의를 맡고 있다.
동예어대학과 「소르본」을 합쳐 한국어과 학생은 모두 35명, 그중 「소르본」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은 5명뿐이다.
동양어대학 한국어과에서 한국어·한국사·한국지리를 주로 가르치고 「소르본」에 와서는 고급문법·문학·역사를 더 깊이 배우게 된다. 지금까지의 졸업생은 25명, 한해에 2명 정도다. 졸업생의 상당수가외교관으로 나가고 지금 학교서 계속 연구하고 있는 사람은 단 둘뿐이다.
하나는 언어학, 또 하나는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의 직원으로 이조시대의 소설을 연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의 한국학은 중국학이나 일본학에 비하면 퍽 저조하다. 세계의 50여개국어를 가르치는 동양어대학과 「소르본」에는 일본어·중국어·인도어와 함께 극동국가로서는 한국어가 다행히도 끼여있으나 연구하는 사람은 말을 배우는 학생을 빼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최근 「파리」대학에 한국문제연구소(소장 아그나워)가 생겨 한국연구의 길이 틔었고 「소르본」산하의 고등연구실천학교에서도 금년 봄부터 한국종교학과가 문을 열게 되었고 10월부터는 한국역사학 및 문헌학과도 신설될 예정으로 있어 한국문제에 대한 「파리」대학의 열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관한 서적은 너무 빈약하다. 동양어대학애 5백여권, 동양박물관에 1백권 미만, 국립도서관에 3백권, 「아그나워」교수 소강 5백여권, 한국문제연구시 6백여권 등 모두 2천권이 못되는 형편이다.
책정된 예산범위 내에서는 한국서적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도 없다고 「아그나워」교수나 이옥씨는 말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진 사전류도 대개가 일본서 출판된 것이 아니면 일정 하에서 출판된 오래된 것들이 많았다. 이들은 한국에서 최근 출판된 옥편이라든지 한영·한불·불한소사전 등 조그마한 사전류라도 한국문제연구소에 보내줄 수 있는 독지가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한국문제연구소주소는 다음과 같다.
Centre d'etudes Coreen-nes, 13, Rue Santeuil, Paris 6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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