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정권, 깨어나셨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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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7위 SK 와이번스는 ‘최정 와이번스’라고도 불린다. 홈런 1위(16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최정이 워낙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그를 받쳐줄 타자가 없다는 비아냥의 의미도 담고 있다. SK가 박정권(32·사진)의 맹타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박정권은 27일 목동 넥센전 0-0으로 맞선 1회초 넥센 선발 나이트로부터 3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7회엔 왼손투수 박성훈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3번타자 최정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박정권이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려 6-2 승리를 이끌었다. 또 하나의 해결사 박정권 덕분에 SK는 2위 넥센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박정권의 타격감은 요즘 최고다. 시즌 타율은 0.255에 불과하지만 이달 19경기에서 타율 0.311(61타수 19안타)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월 타점은 리그 최고다. 최정(0.340 3홈런 7타점)을 능가하는 성적이다.

 원래 최정의 뒤는 김상현이었다. SK는 최정을 받쳐줄 4번타자가 필요해 지난 5월 투수 송은범을 내주며 KIA로부터 김상현을 영입했다. 하지만 김상현은 이적 후 홈런 3개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박정권이 결정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부산 NC전에서 2-0으로 승리, KIA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유먼이 7과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롯데 이승화는 7회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뽑았다. 광주 경기에서 두산은 9연승을 달리던 KIA를 5-4로 이겼다.

김우철 기자

◆프로야구 전적(27일)
▶롯데 2-0 NC ?▶두산 5-4 KIA ?▶SK 6-2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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