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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철강, 철강 판매 1000만t … 2차 메이커 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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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철강 신정택 회장(가운데)은 평소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신 회장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기업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경기 불황에도 부산의 중견기업들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갖추게 된 자생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은 세운철강이다. 세운철강은 부산상의 회장을 지낸 신정택 회장이 회사를 경영한다. 자동차, 가전, 발전설비, 조선산업에 냉연철강제품을 공급하는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거래처는 현대차, LG전자, 두산중공업, 고려용접봉 등이다. 특히 국내 최대의 포스코 제품 전문 냉연가공센터로 특화된 설비와 품질관리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34주년 만에 냉연 철강판매량 1000만t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운철강의 1000만t은 지구를 35바퀴 감을 수 있는 양이며 중형차 10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 이는 18개 냉연 스틸서비스센터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다. 2022년에는 200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비전2030’을 수립, 시행 중이다.

 신정택 회장은 부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신 회장은 “부산과 울산, 경남은 같은 경제권이다. 협력해서 나간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반드시 기여할 것이다.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비롯해 강서국제물류신도시 건설, 북항 재개발사업인 센트럴베이 조성 및 금융 중심지 육성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사업이 추진돼야 부산이 21세기 동북아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 문현금융단지를 통해 지역 금융육성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운철강은 1995년 생산성 향상과 관리 능력 제고를 위해 한국능률협회의 경영컨설팅에 따라 경영합리화를 추진했다. 또 포스코 경영연구소의 진단을 통해 기업 내부의 체질을 강화하는 경영혁신을 단행해 IMF와 글로벌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넘기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특히 단순한 철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89년 김해가공센터를 비롯해 94년 창원가공센터를 가동하며 명실상부한 철강 2차 메이커로 우뚝 섰다. 현재 부산 본사를 비롯해 부산가공센터, 마산항의 포스코 철강유통기지 내 창원가공센터, 울산가공센터, 철강산업의 요람인 경주 천북산업단지에 포항가공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02년 중국 법인, 2007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해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매출도 매년 급증해 2011년 8600억원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해 2030년 연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신 회장은 2006년부터 6년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역임했다. 취임 당시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상공회의소를 퇴임 당시 250억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20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신정택 회장은 30여 년간 향토기업의 혁신경영과 지역 인재를 위한 일자리 창출, 기업 애로 사항 해소 등 지역경제 중흥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또 ‘부산글로벌포럼’ 결성을 통해 지역 사회 발전에 책임 있는 리더들이 나서 부산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세계적인 도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신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글로벌포럼은 부산 지역 주요 대학의 교수와 연구원 등 학계 인사 70여 명과 지역 기업인 53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부산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앞당기고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 개발과 연구 활동에 적극 나선다.

 신 회장은 과거 에어부산 설립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설득한 끝에 에어부산을 설립했고 초대 사장에 취임해 영호남 화합의 물꼬를 텄다. 이제 에어부산은 탄탄한 로컬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문화가 취약한 부산의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1000억원의 기금을 유치한 것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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