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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욕심 낼수 있겠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유민오신민당총재는 요즘 원내생활을 하던때와 달리 시간을 내어 농재·빈민촌을 찾아 서민들의 생활상을 돌아보고 있다.
유총재는 얼마전에 친척이 살고있는 경기도 팔당에 들려 인근 농민들을 두루 만나 비료·곡가문제등 농민생활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고 며칠 전에는 난민들이 모여사는 서울시성북구상계동을 찾아갔었는데 이번주 일에도 계속 시골과 변두리의 서민생활을 살필예정이라고 유총재는 상계동에서 수도사정·교통사정을 듣고 돌아와 신민당소속의원들에게『서울시행정이 전시효과만 노리고있다』면서 4월초 서울시에 대해 특감을 하게되면 이문제를 철저히 따지라고 지시했다.
○…『초상집에 가면서 다굴욕심을 낼수야 있겠소』-. 「아이크」장례식에 참석하는 길에 정총리와 이 청와대 비서실장은 미국의 수뇌층과 접촉할 계획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향미직전 김포공항에서 이처럼 말했다.
조문사절로 가는것이기 때문에 일행은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이들이 출발한 일요일공항은 국무위원·국회의원·주한외교사절등 1백여명의 배웅객으로 붐볐다.
이날 박충훈부총리·박경원내무장관과「포터」미대사는 정총리가「트랩」에 오른뒤에야 도착해서, 비행기안에까지 쫓아들어가 인사를하고 내려오기도.
○…초도순시차전남도청을 일요일에 들른 조시형농림장관은『년초의 비때문에 보리농사가 다소피해를 보았다』는 김수학부지사의 보고를 받고『비가와도 물만 빼면 피해는 없을것 아니오? 배수작업을 철저히 하라는 지시는 어찌됐느냐?』고 따져 딱딱한 농정「브리핑」이 몇시간 계속되었다.
농업용수개발·농어민소득증대사업·한해대책등을 꼬치꼬치 캐물은 조농림은 시군의 한해대책자재「센터」설치가 지연되고 있다는데에 화를 못참아『만들라면 만들지 왜말이 많으냐?』고 호통.
농지조성과장은 입역관정의 깊이를 재는 심도기를 허리에 차고다니지 않는다고해서 야단을 맞았는데 시찰이 끝난 뒤 어느 도직원은『사열을 받은 기분』이라고-.

<이항은 광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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