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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중흥」신춘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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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8년은 우리나라 신극60년과 「오페라」운동 20년을 낮는 해였다. 한 나라의 예술문화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이 두가지 무대예술은 공교롭게도 68년을 시점으로 「클로스업」, 중흥의 터전을 마련했지만이해에 접어들면서 무르익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 69년 「오페라」. 연극계의 전망과 함께 그 봄공연을 소개한다.

<오페라>
작년에 창단, 「베르디」의 『춘희』 「픗풋치니」의 『마농·레스코』를 공연했던 김자경 「오페라」단은 올해도 신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의욕과 활기를 보이며 제3회 「공연을 준비중이고 젊은 음악인들이 모인 서울 「아카데미·오페라」단 (대표박인수)은 지난3월 창단과 더불어 「풋치니」의 『라·보엠』을 원어로 공연, 기염을 토했다.
역시 젊은 음악인들이 주동이 된 「성탑회」(지도서정일)가 창단을 서두르는 한편 「롬버그」의 『황태자의첫사랑』을 가을에 공연키로 되어 우리의 「오페라」 운동은 바야흐로 젊은 세대의 손으로 넘어간 인상이다. 여기에 서울대 이대 한양대 성심여대등 각대학「오페라」공연이 봄·가을로 잇다랐다.
이밖에 국립 「오페라」 단은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11월) 「프라마·오페라」단은 「폴로트」의 「마르타」 (가을), 서울「오페라」단은 「모짜르트」의 『마적』을준비하고있다.
한편 창작 「오페라」로는 문공부에서 이순신장군을 소재로한 「오페라」를 국내중진작곡가에 의뢰할 계획이고 음협에서도 창작「오페라」를 공모할 계획을 세우고있다.
그리고 국내작곡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오래 체재하며 비평활동을해온 미국인 「제임즈·웨이드」씨의 작품 『순돈자』(김은국의소실)가 올가을께 공연키로되어 주목을 끈다.
따라서 금년도 「오페라」무대는 10여개의 단체에서 15회이상 공연될것같다.

<김자경 오페라단>
4월24일, 25일 (하오4시·7시) 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린 새번째 작품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3막5장).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오페라」화한 것이다. 임원식씨 지휘의 국립교향악단이 반주하며 연출은 이진순씨. 주요배역은 「로미오」역에 박성원 임정규 「줄리엣」역에 이묘묵 김성애등으로 모두 참신한 신인들만의 무대란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성심여대>
부활절기념으로 4월13일하오 7시 시민회관에서 갖는 이번 공연작품은 「마스가니」의 『카발래리아·루스티카나』, 「모짜르트」의 『바스티엔과 바스티에느』.

<연극>
연초에 3·1연극상을 비롯하여 동아, 한국등 3개의 연극상상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된 극계는 국립극장이 팔린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실험극장」의 연극 『피가로의결혼』이 의외로 「히트」, 60만원의 흑자를 내어 각극단을 자극하였고 서울시의 소극장건립과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카페·데아트르」가 곧 문을 열게되어 실험극 공연에 밝은전망을 주고있다.

<카페·테아트르>
「자유극장」대표 이병복씨의 「아이디어」로 서울 충무로1가에 마련되는 이 「카페·테아트르」는 70∼1백명을 수용하는 「카페」식 소극장. 낮에는 차를 팔고 밤에는 연극이나 음악회 「세미나」를 열수있도록 꾸며졌다. 「카페·데아트르」는 오는 4월2일 개관과 함께 「자유극장」의 「살롱·드라머」 『대머리 여가수』 (이오네스코작)를 김정옥연출로 공연한다. 공연은 5월말까지며 매주 수요일.

<현대극회>
지난 1월말 학계·언론계를 망라하여 발족한 「현대극회」(대표 박경창)는 「살롱·드라머」 2편을 갖고 29, 30일 하오6시30분 신문회관강당에서 첫선을 보인다. 작품은 『결혼상담소』(1막, 박경창작·권오일연출) 『우물안 영등자』 (1막, 김용낙작·주일방연출)

<성좌>
지난22일 역시 학계·방송계인사를 주축으로 발족한 극단 「성좌」 (대표권오일)는 6월3∼8일 국립극장에서 창립공연을 가질계획이다. 작품은 「보마르세」의 『세빌리의 이발사』나 「마르셀·파눌」의 『토바즈』
3·1연극장수상기념으로 4윌8∼13일 국립극장에서 『고독한 영웅』 (거범석작·표재순연출)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한때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희노사건을 극화한것이다.

<민중극단>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던 「민중극장」도 봄무대에 선다. 작품은 『옷벗은 무덤』(알폰소·사스트르작·이효영연출) 4월16일∼20일 국립극장에서.

<국립극단>
충무공의 현충사 개막과 때를 같이하여 이순신장군의 일대기를 엮은 『한산섬 달밝은 밤에』 (이은상원작·신명순각본·이해낭연츨)를 4월27일∼5월4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실험극장>
한국연극영화상수상기념으로 오영진씨의 『맹진사댁경사』를 나형세연출로 5월중순께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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