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가동, 라이신시장 1위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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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글로벌 외식 브랜드 ‘비비고’는 K팝의 인기를 해외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열린 엠넷아시아뮤직어워드(MAMA)에서 비비고 시식 행사를 벌였다. [사진 CJ푸드빌]

CJ제일제당은 올해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매출로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린바이오 분야에선 세계 1위 품목인 핵산(식품조미소재), 그리고 치열하게 선두권을 다투는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세계 최초 친환경 바이오공법으로 생산하는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말 미국 아이오와주에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또한 지난해 총 4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 선양(瀋陽) 바이오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선양 공장 가동으로 일본의 아지노모도, 중국의 GBT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핵산 분야에선 중국 외 기존 인도네시아 좀방공장에서도 핵산을 증산, 시장점유율 48%로 경쟁사인 아지노모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릴 예정이다. 특히 중국·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지역은 물론 신규 진출 지역에 대한 투자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핵산과 라이신 외에도 올해 말 기준 40억 달러 규모의 사료용 아미노산 메치오닌을 생산할 예정이다. 라이신·메치오닌·스레오닌·트립토판 등 4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은 그간 연 30% 가까운 성장을 지속해왔으며 2010년에는 해외 바이오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회사로는 처음이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bibigo)’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류 콘텐트와 한류 스타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 비비고는 해외 시장 진출 1년 만인 지난해 출시국가와 유통 매장을 크게 늘리며 ‘한식 세계화’의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한식 완제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판매도 함께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의 가공식품 라인업으로 선정한 글로벌 전략제품인 냉동만두·양념장·장류·햇반·김치·김은 현재 영국·호주·싱가포르 등 총 9개국에 진출해 있다. 입점된 해외 매장은 모두 1000여 개에 달한다. 미국의 코스트코와 영국의 테스코 등 대형 유통망에서도 팔린다. 지난달에는 테스코가 선정한 ‘올해의 협력업체상’을 받기도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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