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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코드 이어 에어백 원사시장 1위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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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에서 효성 직원이 외국 바이어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판덱스 부문 세계 1위인 효성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과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중국 상하이, 홍콩에 전시관을 개설했다. [사진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50여 개 이상의 제조 법인 및 무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소재·섬유·중공업 등의 사업영역들이 두루 발전해 나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효성의 제품군 중 먼저 주목되는 제품은 세계 1위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주행성·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를 말한다. 효성은 현재 이 분야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면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베트남·터키 등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해온 결과다. 2011년에는 타이어코드의 일종인 스틸코드를 세계 굴지의 타이어 기업인 굿이어에 공급하는 18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에 안전용품 관련 직물분야에서 세계 1위인 글로벌세이프티텍스타일(GST)을 인수하면서 전 세계 8개국 11개 사업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에어백용 원사 사업에서부터 원단 및 쿠션 사업에까지 진출하게 돼 자동차 소재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효성은 조만간 에어백 원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고부가가치 원사로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 부문도 발전이 눈부시다. 92년 국내 최초로 자체 스판덱스 원사를 개발한 효성은 이후 20여 년 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하면서 1위로 부상했다. 베트남·브라질에 현지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동유럽과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다방면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에서도 신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3월에는 총 2700억원에 달하는 카타르 전력망 확충 10단계 프로젝트 중 초고압 변압기 등을 포함한 220kV 규모의 GIS 변전소 6기, 66kV GIS 변전소 2기 등 총 8기의 변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모잠비크에서도 연이어 승전보를 전했다. 올 3월 모잠비크 신재생에너지청으로부터 총 1.3㎿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구축사업(348억원)을 수주했고, 국영전력청으로부터 송배전 선로 건설 및 변전소 증·신설 사업(580억원)을 따냈다. 효성은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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