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내 커플 180쌍, 맞벌이 부부의 천국이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항공기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이 회사는 남녀 평등 기조가 정착돼 있고, 직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결혼·임신·출산·복직 등과 관련된 각종 제도적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단순한 기업 측의 ‘립서비스’가 아니라 실제로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각종 제도들이 완비돼 있다.

먼저 남녀 평등 기조가 잘 정착돼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두루 평등한 채용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올해 5월 현재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이 55%에 달한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사내 결혼에도 우호적이며 직원들이 결혼 후에도 안정적으로 직장과 가정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는 180쌍의 사내커플이 근무 중이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도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최대 2년 동안 출산과 양육을 위해 휴직을 할 수 있고, 직원이 희망할 경우 추가로 30일까지 산전·산후 휴가를 지원하고 있다. 여직원들이 육아휴직과 복직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지난해의 경우 자녀를 출산한 직원의 78%가 육아휴직을 했다. 불임치료가 필요한 직원들에게는 불임휴직 기회도 제공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상태에서 복직할 수 있도록 임신과 출산 과정의 신체 및 심리 변화와 역할변화에 대응하도록 돕는 복직교육도 실시한다. 현장근무를 하는 캐빈승무원에게는 복직 전 신체검사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복직 이후에도 육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나 선택적 근무시간제, 단시간 근무제, 집중 휴가제 등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매주 금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평상복으로 근무한 뒤 오후 5시면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의 직계가족과 직원 배우자의 직계가족에게는 할인항공권을 제공할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호텔까지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펀(Fun)경영을 모토로 ‘오즈(OZ)의 문화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여가 활용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승무원들의 가족을 초청해 국내 관광지 방문과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3년 고용노동부의 ‘남녀고용평등기업 모성보호부문 대상’부터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경영대상’까지 6건의 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직원들이 가정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어야 회사의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 복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