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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늘에 낙하산 꽃|야포·장갑차·중장비도 투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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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주=임시취재반】구름한점없이 맑게갠 여주상공에 낙하한「패러슈트」가 활짝 핀 국화송이처럼 펼쳐졌다. 『「비바」, 여기는「마크」, 귀소의 고도8천 좋다. 진입3분20초전 이상.』얼룩무늬의 한국 제1공수특전단 무전수가 신호하자 낙하지점표지소에서 청색신호탄이연기를 뿜으며 터졌다. 작전이 절정을 이룬 17일 이른 새벽부터 이최대의 공수작전을 보려고 2만여명의 인파가 작전지역 주위를 덮었고 한·미양군이 보이는 묘기에 환호를 올렸다.
상오 10시 정각 제1공수특전단 6백명을 실은 C130기 15대가 낙하지점 상공시야에 들어왔다.
1번기가 표지를 통과할 무렵 붉은색과 흰색으로된 낙하산을 타고 특전단 단장 정병주준장이먼저 뛰어내렸다.
뒤이어 뛰어내린 단원들은 15∼20초 사이에 모두 가볍고 재빠른 동작으로 낙하산을 접고정준장을 선두로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10시7분 제1공수특전대 서수열대위등 4명이 고도 8천1백피트에서 야간 고공침투식 낙하를했다.
적의「례이다」망을 피하기위해 낙하산을 펴지않고 뛰어내린 이를은 2천피트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쳤다.
10시58분「오끼나와」「가데나」기지를 출발한 C141기가 나타나 육중한 기체에서 1백5밀리 곡사포·야포·강갑차·「트럭」등 중장비를 투하했다.
중장비가 떨어진 순간「패러슈트」가 벗겨져 나갔다.
낙하지점안에 있던 전투상황 조정장병 40여명은 중장비를 피하려고 이리저리 뛰었다.
「오끼나와」「가데나」기지를 출발한 장병들이 11시15분부터 낙하, 제일 먼저 내린「딘」소장은 샛강물에 빠졌으나 곧 대기하고 있던「보트」에 구출됐다.
흑인「브라운」병장과 백인「뉴전트」1병은 한테 어울려 떨어져 서로 웃기도 했다.
평택기지를 떠나 이곳에 도착한「스프래긴스」대령은 바람이 세게 불었으나 지장이 없었다면서 먼지를 털었다.
이들이 낙하하는 동안 30여대의 전투기들이 인접지역을 폭격했다.

<낙하산줄이 걸려1 명은 공중곡예>
「나도」일병은 낙하산 줄이 비행기 문고리에 걸려 약5분 동안 끌려갔는데 비행기가 돌아와구출, 낙하지점 상공에서 내려뜨렸다.
「나도」일병은 보조낙하산줄을 끊어 버리고 가떱게 내렸으나 코에서 피가났고 낙하산 줄에 걸려 목이 퍼렇게 되었다.
「나도」일병은 곧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7시15분 낙하지점 공격선발대 24명이 C130쌍발기에서 제1낙하지점인여주군 흥천면 양촌리 상공에 낙하, 공수대원이 적진지에 투하되기에 앞서 투하지점의 적을소탕했다.

<작전상황>
「D데이」총반격전에서 적의 주저항선인「오린지」선까지 진출했던 한·미지상공격군은17일 다시 일제 공격을 시작했다.
이날 지상공격군은 지휘본부에 설치된「잭포트」를 통해 한·미공수부대원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공중투하가 시작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진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장병들의 모습이 눈에 두드러져 보이는 가운데 이들 지상공격군은「리처드」대령의 지휘를 받고있다.
이날 상오8시「오린지」선 돌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상군은 16일과는 달리 적의 저항 때문에 한동안 고전을 치르기도 했다.
더우기 적은「게릴라」전을 시도, 우군의 후방을 기습하려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오린지·라인」에서의 공방전은 우군이 화력과 통신장비면에서 월등히 우수함을 드러냈다.
적은 우박을 쏟아 놓듯 퍼붓는 우군의 야포·곡사포등 중화력 앞에 낭패를 보이고 이날 아침 9시10분쯤 부터는 패주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상군 정보분석반은 적이 1차주저항선인「오린지·라인」공방전에서 참패하자 이포리와 대신면을 잇는 남한강기슭의「그린·라인」에 제2차 주저항선을 펄치고 있음을 생포한적으로부터 알아내어 각 보병대대에 알려왔다.
전진하는 지상군지휘부는 이미 적진지 깊숙이 낙하한 공수부대가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적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
지상군은 이날 중으로 적의 2차주저항선인「그린·라인」까지 진출, 공수부대와 합류하여18일 도하작전을 펼 준비도 아울러하고 있다.

<「카투사」찔러 중상|술취한 미병>
【포커스·레티너작전지역=임시취재반】16일 상오0시30분쯤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소재 미제44유도탄 부대앞에서「포커스·레티너」작전에 참가중인「스카이」일병(21) 이같은 부대「카투사」신병문·이윤영등 두상병의 목과가슴등을 「재크·나이프」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스카이」일병은 이날밤 술에취해 막사로 들어와 까닭없이 시비를 건 것인데 칼에 찔린신·이두「카투사」는 부평미군병원으로 후송, 가료중이나 중태이다.

<현장에 2만인파 붐비고>
여주읍내와 대신면에 이르는 길목에는 행상들이 줄을 지었고 읍내에는 서울·경기도, 멀리 강원도에서 온 구경꾼 2만여명(경찰 추산)이 몰려 성시-.
구름한점없는 맑은 날씨에 구경꾼들은 새벽밥을 먹고 현장에 가려고 부산을 떨었다.
여주읍내에 10여대밖에 없는「택시」는 제때를 만난 듯 대신면까지 평일에 6백원에 가던 것을 1천원에도 안간다고 배짱을 내밀고.
다방·당구장·식당등 유홍업소는 문을 열어놨으나 손님이 없어 휴업상태.
경찰은 모두 현장주변에 동원되어 향토예비군이 읍내의 교통질서를 잡느라고 진땀을 뺐다.

<의료반 2백50명>
미군당국은 이번 작전중 생길지도모를 인명피해에 대비, 2백50명의 의료반과「앰뷸런스」25대, 구조용「헬리콥터」3대등을 24시간 대기시키고 있다.

<정예 미군 정찰조>
17일 상오7시15분 여주작전지역에 제일먼저 공중투하된 24명의 정찰조는 해군의 UDT와맞먹는 공수부대원중의 정예들이라고.
미전술 공군사령부 소속의 특수부대원인 이들은 1대5로 적을 상대하고 1대1백의 부하교육훈련을 맡고있다.

<낙하산병 장비23㎏>
여주상공을 수놓은 미82공수사단「그린·베레」들이 가진 개인장비의 무게는 모두 22.7킬로그램.
주낙하산·예비낙하산을 비롯, M1 또는 M16소총과 「판초」「슬리핑·백」「C레이션」방수화등이 개인장비의 내용이다.

<5백여주민을 대피>
주한미8군 정훈반은 이번 작전의 중심부가 될 여주군 양촌리 부락의 65가구 5백여주민들을 17일 상오7시께부터 대신면에 마련된「텐트」로 대피시켰다.
「텐트」에서 문화영화까지 본 이들 주민들은 공수작전이 끝나는 이날 하오 6시 귀가한다.

<한국군은 우수하다>
「D데이」인 16일 지상공격군의 총반격을 지휘했던 지휘본부의 작전참모「조지·C·포글」준장은『한국군이 대단히 우수하다』고 격찬.
「포글」준장은 한국군의 공격작전은 매우 능숙, 용감하여 자기가 이제까지 실전에서 겪은 어느 공격부대보다도 탁월했다고.

<야외에서 기도회도>
작전에 참가한 미군80여명은 16일하오 4시쯤 중대작전본부옆 야외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군목「고든·데이브럼」중령의 인도로 열린 이날의 기도회는 설전전야와 같은 긴강감이 감돌았다.

<작전참가 한·미부대>
「포커스·레티너」작전에 참가한 미군 및 한국군부대는 다음과같다.
◇청군(우군) ▲미제82공수사단예하=2여단본부중대, 325연대 1대대, 3대대, 319포병대대 1대대, 307공병대대B중대, 82헌병중대 1개소대, 82통신대대B중대 1개소대, 782정비대대 A중대, 6전사부
▲주한미7사단예하=3여단본부중대, 31연대 1대대, 13공병대대 1개중대, 헌병 1개소대, 76포병대 4대대, 여단지원대, 의무중대
▲한국군○○사단예하=○○연대 1대대, 3대대, 127통신대대
◇홍군(적군) ▲미제7사단 17연대 1대대 ▲한국군 제○○사단○○연대수색중대 ▲전투지원대
◇지원부대 ▲「오끼나와」주둔 미제1특전단 ▲「오끼나와」제7심리전단 ▲주일549병참대대, 공습보급중대 ▲주한미8군 304통신대대 ▲한국군 제1공수특전단 ▲「오끼나와」제7민사처 ▲제11공병대 제547부교중대 ▲제51통신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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