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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수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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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다람쥐는 우리에겐 동심의 동물이다. 다람쥐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은 별로없다.『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소풍가는 어린이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우리나라에 사는 화교들이 다람쥐를 기르는 풍경을 자주 본다. 이국에서 객고(?)를 달래는 중국인 노부부의 심경은 짐작이 간다. 언제나 발랄하고 유쾌해 보이는 동물이 바로 다람쥐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데엔 까닭이 있다. 생리적으로 그놈은 하루에 적어도 5킬로미터는 뛰어야 신진대사가 된다. 그렇지 않고는 비대증에 걸려 뚱뚱이가 된다고 한다 .뚱뚱보 다람쥐 는상상도 못할 일이다. 말(마)같이 생긴 코끼리를 생각할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다람쥐가 잠시도 안정을 못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보호본능인 것이다. 다람쥐의 천국으로는미국「예일」대학의「캠퍼스」를 꼽는다. 가을날 낙엽더미위에 누워있으면 다람쥐가「코트」호주머니에 들락거릴 정도라고 한다. 비들기가 모이듯, 도토리를 뿌려놓으면 다람쥐들도꾀여든다. 사람과 다람쥐가 그처럼 친할수 있는 환경은 여간 평화로와 보이질 않는다. 결국그런관계는 인간의 신뢰감 위에서 이루어진다. 다람쥐 이마에 돌을 던지는 사람이 없으면 되는 것이다.
미국의 곰상스러운 사람들은 다람쥐 치장술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마. 다람쥐 털을 극락조의 털빛으로 채색을 하고, 거기에다 금목걸이까지 달아준다. 그리고는 어깨위에 얹고 다닌다고 한다.
한국산 다람쥐는「유럽」이나 일본산과는 달리 털빛이 유난히 곱다. 겨울철엔 볼때기에 회갈색, 아랫도리는 흰색, 꼬리는 황갈색으로 무늬진다. 여름이되면 그색깔들이 한결 진해지면서 윤이 흐른다. 굳이 요란한 채색을 할 필요도 없이 천연 그대로가 오히려 아름답다.
상공부는 일부수출업자들이 한국산「인기동물」을「덤핑」으로 파는 것에「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한다. 값을 1「달러」20「센트」이상으로 통제한 것이다. 이제까지는 80「센트」씩 싸구려로 팔았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다람쥐 수출도 외화획득의 좋은「아이디어」인것 같다. 다람쥐는 좋은 조건에선 연3회의 번식을 하며 1회에 5∼6마리씩 새끼를 낳는다. 이왕이면 치장까지 겹처서 수출을 하면 그 벌이는 더 괜찮을 것이다. 문제는「아이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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