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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레티너…남한강변의 공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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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주=조성각기자】 미국과 한국을 잇는 사상 최장의 공수작전 「포커스·레티너」가 벌어질 경기도 여주군 흥천면·대신면·금사면의 남한강변일대의 벌판은 총7천명의 참가병력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낙하지역이 될 여주군 대신면 율촌리·보통리·당산리·계신리는9일 ○○기지에서 온 미제44공빙대대가 논밭을 통해 도로와 하천부교를 가설하기에 바빴다.

<7천병력 맞을 여주작전현장>
한국에서 가장 좋은 기동훈련장이라는 이곳은 남한강을 옆으로끼고 넓은 벌판을 이뤘고 1년생의 이태리 「포플러」나무가 솟아있을뿐이어서 낙하에 가장안전한곳.
이번 공수작전 중 미군과 낙하훈련을 같이 벌일 한국공수부대 1개대대병력이 8일 현지정찰과 훈련을 위해 현지에 도착, 준비작업에 나섰다.
미군공병대는 남한강을 낀 5개리에 걸친 광대한 낙하지역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20미터가량의 나지막한 언덕에 이번작전을 참관할 박정희대통령과 한미고위장성루작전심판관등 3백명을 수용할수있는 참관대가 세워지고있다.
미군들이 「헬리콥터」간이 비행장을 만드는동안 주한미1군단장 「W·P·야보로」중장이 「헬리콥터」편으로 다녀갔으며 준비작업으로 망쳐지는 전답을 살피러 주한미8군민사참모 「C·C·제프리스」대령도 다녀갔다.
미공군과 연합으로 낙하지역에대한 폭격을 할 공군의 F5A편대가 폭격연습을 하고있어 전개될 지·공의 장관을 예상케했다.
16일상오중 낙하 후 북진하여 한강도하작전을 펼 여주군금사면이포리일대에는미제1군단 ○○공병대C중대가 50여대의 5톤대형 「트럭」에 부교가설을위한 철재와 소형동력 「보트」등을 가득싣고 와있다.
「앰블런스」도 동원, 지난 6일부터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C중대의 한미병사는도하작전을 위해 11일저녁부터 12일 아침사이에 길이6백피트가교를 부설할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극비로 보안조치되고 있는 어떤작전』을 위한것이라고말했으나, 기자가 「포커스·레티너」라고하자 활짝웃었다.
한편 이포리로가는 산속에는 이번 공수작전에서가상적으로 모의공산군이될 주한미제○사단1백여장병들이 적군을 표시하는 빨간차양의 모자를 쓰고 나무숲에 천막을치고있었다. 이들은 보급품을 완전저장하고 지형숙지, 생존기술및 침투등에 대한 맹훈련을 하고있다고 10일 주한 미군당국이 밝혔다. 그입구에는 라면·도라지 「위스키」등을 놓은 노점이섰고 시골아이들이 풀린날씨를 틈타 큰구경거리나 난것처럼 몰려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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