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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무산된 광교 랜드마크 에콘힐 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추진된 에콘힐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경기도시공사는 25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에콘힐 파이낸싱(PF)사업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700억원의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 ABCP는 부동산 관련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기업어음이다.

 도시공사 박순호 홍보처장은 “시행사인 에콘힐 측이 자금확보 등 사업정상화 계획을 밝히지 않아 어음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곧 토지계약 해지 등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광교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는 “신도시 조성 책임자인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의 무능력으로 빚어진 일”이라며 “정상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옥외 집회를 여는 등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콘힐 PF사업은 2017년까지 광교지구 원천호수 일대 11만7500여㎡에 지하 4층, 지상 68층 규모의 주상아파트 5개 동(1673가구)과 20~25층 규모의 오피스텔 4개 동(1700실)을 짓는 프로젝트다. 토지비 79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2조1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에콘힐㈜은 2009년 3월 부지 소유주인 경기도시공사와 7900억원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도시공사가 제공한 토지중도금반환채권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3700억원을 대출받아 중도금을 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추가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시공사는 지주공동사업으로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건설사는 건설비만 부담하는 방식이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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