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왕 타는 것, 수입차 택시로 … 링컨MKS·토러스 포함 44대 운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기아차 마이택시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 시대, 우리나라에 수입차 택시는 몇 대나 될까.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3월 31일 기준 전국에 운행 중인 수입차 택시는 총 44대다. 서울에 27대, 경기도에 13대가 있고 제주(2대), 전북·경북(1대씩)에서도 운행 중이다. 모두 모범택시로 추정된다.

 차종은 포드 토러스가 34대로 압도적으로 많다.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2대), 포드 파이브헌드레드(1대), 링컨MKS(1대)가 뒤따른다. 포드 토러스가 모범택시로 각광받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으로 승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 토러스 차 값은 3875만~4465만원. 국산차 중 모범택시로 많이 쓰이는 쌍용 체어맨(3587만~4773만원)이나 현대 에쿠스(6880만~1억1260만원)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지난해 5월 포드 토러스를 구매해 모범택시로 운행 중인 김용찬(50)씨는 “부품값·수리비가 국산차에 비해서는 많이 들지만 차값까지 고려하면 전체 유지비는 더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범택시 손님들 중엔 평소 에쿠스나 체어맨을 자가용으로 타는 분이 많은데 토러스는 보기 드문 수입차라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수입차는 아직 쏘나타나 K5 등 국산차 일부 모델처럼 택시용으로 제작돼 판매되는 것은 없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택시 영업용 차량을 판매하거나 판촉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입차로 영업을 하기 위해선 택시 기사들이 차량을 승용차로 구입한 뒤 200여만원을 들여 LPG로 구조 변경을 해야 한다.

 배기량 1600cc짜리 소형택시도 있다. 서울 창동의 일진운수는 2009년 기아 준중형 승용차 포르테 60대를 택시로 도입했다. 4년이 지난 현재는 아반떼 12대, 포르테 21대 등 총 33대의 소형택시를 운행 중이다. 이 회사 박철영(72) 전무는 “택시형으로 나오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차량 가격은 중형택시 차보다 오히려 비싸지만 연료 소모가 25~30% 절감돼 몇 개월 운행하면 본전”이라며 “에너지 절감과 대기오염 방지 차원에서 앞으로도 소형택시를 계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소형택시 기본요금은 2200원으로 일반 중형택시(2400원)보다 저렴하다. 경차 택시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2010년 2월 배기량 999cc짜리 기아 모닝을 22개 택시회사에 한 대씩 배치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현대카드와 합작으로 개발한 경차 컨셉트카 ‘마이택시’를 지난달 선보였다.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조수석을 없애 짐칸으로 바꾸고 운전석 뒷자리에 승객 전용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승객은 6개 국어로 자신의 실시간 위치와 예상요금을 안내받을 수 있고 에어컨과 라디오도 직접 작동할 수 있다. 실제 양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가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