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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 진학의 문제 학교|신설 중학은 이렇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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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그리고 이에대한 당국자들의 견해를 들었다. 본사가 조사한 바로는 19개 신설 중학교의 교사는 배정 학급 수만큼의 교실을 거의 갖추었고 흑판·책장 걸상·「피아노」등 비품은 개학까지는 갗출 수 있다는 것이나 이런 정도만이 시설기준에 합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교원 구성은 아주 부진한 실정으로 공립의 경우 교장·교감은 이미 부임해 있고 평교사들은 학기말 시험이 끝나는 대로 신규 또는 이동 발령하여 모두 메우겠다고 서울시 교위는 밝히고 있으며 사립의 경우는 대부분 지금까지 학기말을 기다려 오다가 공개 시험으로 교사 채용을 서두르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신설 중학교가 이같이 껍데기 시설만을 갖추었다는 것과 오래된 학교의 전통과 교풍에 따를 수 있겠느냐는 불안이 곁들인 비판과 질이 낮은 학생들이 많은 일부 기설 사립 중학교에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없다는 부모들의 불만은 크다.

<국민학교 연장 의식 가져야|교사 확보 아직 멀고>
이에 대해 문교부 당국은 80년대의 중학교 의무 교육 실시를 내다본다면 지금 중학교의 전통과 교풍은 크게 중요시되지 않으며 따라서 중학교는 현재의 국민학교 연장으로 보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공·사립 중학교간의 교사 질의 평준화 문제는 사립 중학교의 무자격자 완전 퇴치 등 강력한 행정력을 구사하고 있다고 문교부 당국자는 밝히고 있다.
학부모들은 중학 평준화 문제보다 통학 거리에 더 큰 불평과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배정된 어린이끼리 합의를 보면 학교를 바꾸게 해 달라고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예도 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중학교는 누구에게나 만족을 줄만큼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군을 지나치게 잘게 쪼개면 통학 거리는 편할지 모르지만 지역(학교군)간의 학교차가 심한 현 실정 아래서는 변두리 어린이들만이 크게 손해를 보게 되는 결과가 된다. 문교부 당국은 계속 중학교 평준화에 전력을 기울여 내년부터는 점차적으로 학교군을 세분할 계획이다.

<학군 더 쪼개면 변두리 손해|학교군 맞게 노선 조정해야>
우선 올해에는 서울시와 절충, 한 일반「버스」의 노선을 학교군에 맞게 재조정하고 학생「버스]를 증차하며 적어도 한 학교에 1대 이상의「스쿨·버스」를 갖게 하여 통학난을 해소하려 하고 있으며 배정된 중학교를 맞바꾸는 일은 많은 부작용을 우려, 일절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통학 거리>
은석 국민교를 졸업한 박선희 양(가명·12)은 불광동이 집인데 50리나 띨어진 태능쪽 한샘 여중으로 가게 됐다고 진학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한양이 통학하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되는 것은 물론 매일 5시에 일어나 서둘러야 지각을 안 할 것이고 집에 돌아오면 날이 어두울 것이라는 것.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공부를 시키겠느냐는 불평인데 서울시 교육위 당국자는 다른「케이스」와는 달리 박양은 거주지 중심의 학군으로 국민학교를 옮길 수 있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학교 두고 50리 통학|4시간 버스 탈 학생도>
휘경 국민학교의 김경화 양(12·동대문구 휘경동 312)등 32명은 도봉 여중에 당첨됐다. 이와 반대로 삼양 국민교 김혜정 양(12·성북구 도봉동 난민 주택 42호)은 망우동에 있는 영난 여중에 당첨, 각각「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야 하게 됐다. 답십리동에 사는 학부형 이관종씨는 자기 딸이 이웃에 있는 덕화 여중, 동대문 여중, 경희 여중 등 30분 이내의 도보 통학 거리를 버려 두고 50리 길인 도봉 여중까지 가게 됐다면서 매일 4시간씩「버스」를 타야 하는 모순을 없애기 위해 도봉동에서 답십리 중학교에 당첨된 어린이와 맞바꿀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당국에 요구했다. 시내 일부 사립 국민학교 학부모들은 맞바꿀 때의 혼란도 예상은 되지만 이 혼란은 통학 거리의 불편에서 오는 폐단보다 훨씬 덜 할 것이라면서 당국에 건의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훈 국민교 졸업생들은 4분의1이 통학 거리에 불편을 느끼게 됐다 한다.
사대 부국 졸업생 1백80명 중 50여명은 추첨전에 이미 집근처 학군내 학교로 전학했다. 평소에 공부를 잘했던 이혜선 양(12)은 집이 영등포구 목동인데 국민학교를 옮기지 못해 성동구 성수동의 성수 여중으로 진학케 됐다.
이근우 군(12)도 용산구 후암동 집에서 성수 중학까지 다니게 됐다.
이 군의 어머니는『딸애가 경기 여중에 다니기 때문에 학교 가까운 데로 이사간다는 것도 생각할 문제』라고 했다.

<불구 아동들 특별 고려해야>
해마다 5백여명의 졸업생 가운데 한강 건너로 전학하는 학생이 10여명이었던 이태원 국민교의 경우 올해에는 3백20여명이 영등포로 가게 됐다.
해방촌에 사는 안상은 군(12)은 소아마비로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데 영등포에 있는 당산 중학에 당첨, 고민하고 있었다.
김종애 양(12·성동구 성수동 1가 366)도 소아마비로 경동 국민교에 다닐 때도 줄곧 친구의 부축을 받고 다녔는데 성동구 약수동 옥수 여중에 당첨됐다.
김양의 담임 김삼순 교사는『바로 집 앞에 성수 여중이 있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 국민학교때도 결석이 잦았는데…』하면서 불구 어린이들은 특별히 고려해 줄 것을 바랐다.

<국민교 교육열 식을까 우려>
영훈 국민교의 조연숙·조현숙(12)쌍둥이 자매는 성신 사대부 중과 정신 여중에 각각 진학케 됐는데『연숙이가 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던 것을 아주 부끄러워했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부모와 담임은 말했다.
창천 국민교 김명애 양(13·성북구 돈암동)은 국민학교 시절에도 장거리 통학의 불편을 겪었는데 이번에 명지여중에 진학케 되어 또 다시 고생하게 됐다고 한숨지었다. 경동 국민교 6년담임 김영기 교사는 추첨제로 학부형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식어지지 않았나 걱정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군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설>
제1군▲도봉 여중(공립·성북구 창동)=15학급과 교직 원실 등이 들어갈 수 있는 3층 현대식 교사가 완공됐다. 교직원도 세칭 1류교 교사 2명이 전보되었으며 학교 비품은 시내에서 제작 중이어서 예정대로 개교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 학교 당국자의 말. 교통편은(16)번 좌석「버스」(서울역∼도봉동)와 시영「버스」(종로 5가∼도봉동)가 있다.

<교사는 완공·비품 제작 한창>
▲영훈 여중(사립·성북구 미아동)=배정받은 6백99명 10학급이 들어갈 수 있는 교사를 완공했다. 요즘 한창 비품제작에 교내가 시끄러울 정도. 교사도 젊고 유능한자로 15명을 발탁, 교과 작성에 여념이 없다는 교장의 말. 이 학교는 고교 입시를 위한 학관화가 될 가능성을 경계, 전인 교육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개학까지는 모든 준비 끝나>
▲영난 여중(사립·동대문구 망우동)=10학급 6백 38명을 수용키 위해 3층 교사를 완공했다. 이 교사에는 21개 교실이 있어 1학년을 수용하고 교실이 남아돌 형편. 운동장의 정리가 아직 덜 되었으나 이달 안으로 마칠 예정이어서 개교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이 학교측의 얘기이다. 교사는 이력서를 접수, 심사 중인데 곧 인선을 할 예정.

<병설 국민학교서 개교 예정>
▲한샘 여중(사립·성북구 공릉동)=서울여대 안에 위치한 이 학교는 개교를 우선 병설 화랑 국민학교에서 할 예정이다. 5학급 3백명의 학생은 충분히 수용할 만큼 국민학교 교실이 여유가 있다는 것. 중학교 교사는 내년 3월에 착공, 10윌에 준공 예정이며 교사는 10여명을 오는 17일게 까지 발령한다. 학생들의 교통 편의를 돕기 위해 개교와 함께「스쿨·버스」2대를 운행한다.

<교사 확보·「스쿨·버스」계획>
제2군▲정원 여중(사립·서대문구 홍은동)=6학급 3백 69명을 배정 받았다. 38개 교실을 가진 교사는 완공되어 흑판까지 걸렸다. 6학급을 배정 받았으나 8학급으로 분산 수용하여 학급당 인원을 줄여 수업할 예정이다. 곧 책상까지 완비, 오는 18일 학부형들에게 공개하여 불안을 씻어 줄 계획까지 있으며「스쿨·버스」도 운행할 예정.
▲명지 여중(사립·서대문구 남가좌동)=5학급 3백 50명을위한 책상 등 비품을 오는 27일까지 갖춰 이날 학생들을 소집한다. 오는 3월5일 개교에 지장이 없도록 서두르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약20분을 걸어야 하는데 도로 포장이 안 돼 있어 학교 시설은 걱정말고 도로나 고쳐달라는 것이 학교측의 요구이다.
▲대성중(사립·서대문구 갈현동)=5학급 3백50명을 배정 받았다. l8개 교실의 신축이 끝났고 내부 시설도 거의 갖췄다. 1천 4백평의 체육장까지 완공됐고 4천평의 제2체육장은 한창 진행중이다. 학교측은 갈현동 종점에서 약 20분을 걸어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버스」 노선의 연장을 서울시와 절충 중이며 이것이 안 될 때는「스쿨·버스」라도 운행할 예정이다. 교사도 12명이 이미 확보돼 있다.

<교사뿐 책상·칠판 안 갖춘 채>
제3군▲행당 여중(공립·성동구 사당동)=15개 교실을 가진 3층 교사는 완공됐으나 책상·칠판 등 교구가 안갖춰 있다.
일부 교사가 전보돼 왔으나 나머지 18명의 교사가 빨리 발령되어 부임해야 수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학교측의 얘기다. 입학 신고는 배정 인원 9백10명(13학급)중 11일 하오까지 2백50명이 마쳤다.
▲성수 여중(공립·성동구 성수동)=16개 교실을 가진 4층 교사가 완공되어 책장·칠판 등 교구를 갖추기에 분망하다. 「피아노」「앰프」등 시설도 오는 20일까지 갖추고 입학생은 간단한 학력검사를 통해 골고루 학급을 편성할 방침이다. 11일 하오 3시까지 8백40명(12학급)의 배정 학생 중 2백34명이 신고를 마쳤다.

<음악실·미술실까지도 완성>
▲금호 여중(공립·성동구 신당동)=배정 받은 학급을 수용할 교실뿐 아니라 음악실·미술실까지 완공됐다. 운동장은 20일게까지 정지가 끝날 예정이다.
11일 하오까지 배정 인원 9백9명 중 3백8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교사도 도심지 학교에서 20여명이 오는 20일까지 부임토록 돼 있다.
▲옥수 여중(공립·성동구 약수동)=13학급 9백10명을 배정 받았는데 21개 교실이 있는 교사가 완공됐다. 교구는 20일까지 완전 구비할 예정인데 11일 하오까지 4백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정류장·학교 사이 도로 불비>
제4군▲상도 중(공립·영등포구 사당동)=15학급 1천 50명을 수용할 교사는 완공됐으나 교구는 전혀 갖춰 있지 않고 운동장 정지도 전혀 돼 있지 않다. 상도동「버스」종점에서 걸어서 30분이 걸리는데 도로 시설도 돼 있지 않아 학교측은 비품과 도로시설을 개교전에 완전히 할 자신이 있다고 한다.
▲동일중(사립·영등포구 시흥동)=4학급 2백20명을 배정 받았다. 15개 교실을 가진 2층 건물이 완공됐다. 권장 학교인 이 학교의 수용 능력은 7백명인데도 지원자가 모자라 4백80명의 학생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남아돌고 있다.

<특수 교실·수도 혜택 못 받아>
▲강서중(공립·영등포구 시흥동)=15학급 1천50명을 배정받아 15개 교실을 가진 3층 교사를 완공했다. 음악실 등 특수 교실이 없고 수도 혜택를 받을 수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기타 교구는 20일까지 갖출 예정이다. 양호실은 따로 지었다.
▲당산중(공립·영등포구 당산동)=15학급 1천48명을 수용할 교사는 완공했다. 수도와 전화도 시설이 끝나 교직원들은 마지막 교실 단장에 바쁘다. 11일까지 4백명의 학생이 등록을 마쳤다.
▲강남 여중(공립·영등포구 대방동)=15학급 1천 50명을 수용할 교사는 물론 책상 걸상까지 갖춰졌다. 학교입구의 도로공사가 한창인데 교사를 빨리 배치해 달라는 것이 학교측의 요구이다.
▲상도 여중(공립·영등포구 상도동)=17개교실을 가진 교사가 완공되어 배정 인원 15학급 1천50명을 위한 책상 걸상까지 들여놓았다.
「피아노」「오른간」등 비품도 갖추고 운동장도 정지를 마쳤다.

<비품 없고 운동장 정지 늦어>
▲용산 여중(공립·용산구 동부 이촌동)=17개 교실이 있는 교사가 완공, 배정 인원 1천 50명, 15학급을 수용할 태세는 갖추었다.
비품은 오는 15일까지 도착토록 주문을 해 놓았으나 운동장 정지는 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림 여중(공립·영등포구 양평동)=15학급 1천50명을 수용할 교사만 완공됐을 뿐 비품은 아직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사도 2명만이 부임해와 새 학년 교과 진행 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다. 11일까기 등록을마친 학생은 약3백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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