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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탄약고 도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재작년 서독의 한 공거기지에서 간첩들이 공대공 「미사일」인 「사이드와인더」1기를 훔쳐 소련으로 운반해간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괴한들이 탄약고를 습격하고 창군이래 최대의 불상사가 발생. 서독정부를 떠들썩하게 했다.
사건은 지난1월20일 상오3시쯤 「자로」주의 「레바호」에 있는 제261공정대대의 탄약고에 권총과 「나이프」로 무장한 괴한2명이 나타나 보초병을 넘어뜨린 다음 경비소 안으로 침입, 잠자고 있던 다른 3명의 병사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슈르츠」상병의 말로는 괴한들은 벽에 걸린 열쇠를 들고 나와 12개의 지하탄약고 중 4개소를 연 다음 1천발의 탄약이 든 함자를 꺼낸 다음 경비소에 두었던 자동소총3정과 권총2정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사건발생 후 현장검증에 나타난 사실은 ①탄약고 부근에 차바퀴 흔적이 있었고 ②병사와 탄약고를 잇는 전화선은 절단되어 있었고 ③탄약고의 주위에 쳐 놓은 철조망을 뚫기 위해 범인들이 판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두군데나 있었다. 한데 죽은 사병의 한 사람은 신혼여행을 떠난 동료를 위해 10「마르크」(한화7백50원)를 받고 근무하다 참변을 당했다.
큰 「쇼크」를 받은 「키징거」 수상은 『사상 유례없는 사건』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또 한데 얻어맞은 국방성은 5만 「마르크」(한화 3백75만원)와 「자르」 주 내무성은 1만 「마르크」(한화75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모든 수사기관을 총 동원하여 범인 체포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오리무중에 놓여 있다.
더구나 범인의「몽타지」가 TV와 지상에 보도되자 수천 건의 정보가 수사 본부에 제보되어 수명의 용의자가 검거되어 취조를 받았으나 모두 허탕-.
그런데 수사당국이나 국민들은 범인이 뭣을 노려. 무기와 탄약을 탈취해갔는지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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