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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미래 달린 자유학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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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교육부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볼 수 있는 행복한 학교’로 혁신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청소년들이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틀을 바꿔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준비하고 갖춰야 할 조건이 많다. 먼저 교사로 하여금 신명 나게 가르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교사 또한 학생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롤 모델이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비단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해당된다. 교사가 행복하지 못하면 학생 또한 행복할 수 없다.

 둘째,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도 더 늦기 전에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한 데는 학부모들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못하고 우리 아이만 최고만 되면 된다는 사고방식에서 이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학교를 믿고 자녀의 무궁무진한 능력을 믿고 더 이상 사교육 현장으로 자녀를 내몰지 말자.

 셋째, 학교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 당국은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과감히 수정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는 등의 준비과정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김미영 한국가족복지실천학회 부회장·대덕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