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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스라엘」과「아랍」연맹사이에 큰싸움이 벌어질듯한 예감이 감돈다. 유대인간첩 공개사형을한「이라크」에 대하여「이스라엘」이 보복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유대교의나라「이스라엘」과「이슬람」교의나라「이라크」의 싸움, 즉「에호바」와「알라」신(신)의대결이다. 세계를 평화적으로 구원해야할 종교가 어째서 이렇듯 호투적(호투적)일까.『사람은 동물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동물이다. 왜냐하면 누구보다도 강한 호투성을 지니기 때문이다』라고「칼라일」은 말했지만 오랜 종교적인 전통과 찬란한 고대문화를 지닌 두나라가 도리어 원시적인 전쟁을 일삼으니 인간들이 하는 일치고는 알고도 모를 일이다.
내가 중동 여러나라를 여행했을 때 성지「예루살렘」은 평화스러웠고「시온」산엔 정기가 깃들였으며「바그다드」는「아라비안나이트」다운 신비와낭만이 푸짐했었다. 더구나「메소포타미아」의 고대문명을 낳은「티그리스」「유프라테스」두강은 기름처럼 유유히 흐르고 강가에 우거진 야자대추나 무에는 행복스럽게 벌들이 잉잉거리고 있었다. 「에덴」이 있었다는「이라컈」-「가공」정원,「바벨」탑 또는「노아」의 홍수로 알려진 이나라가 이젠 피비린 싸움터로 될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지난해의 6일전쟁때「이스라엘」이 「요르단」에 딸렸던 성지「예루살렘」(구시가)을 먼저 빼앗는것을보면 종교민족도 성지를 점령해야 이긴다는「샤머니즘」에 가까운 미신 같은 것을 믿는 모양이다.「아랍」과의 싸움이 커진다면「이스라엘」은「사우디아라비아」의「이슬람」성지「메카」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신을 배경으로한 이들은 이기게 해달라고 서로「에호바」와「알라」를 찾을 것이다. 세계여행을 통하여 비교종교(비교종교)랄까, 여러곳의종교를 살펴보았지만 유대교와「이슬람」교는 기름과 물사이 같아서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생리를 지니고 있었다. 즉 유대교와「시오니즘」(유대주의)은「이스라엘」민족의 우월성을 광신케하고「이슬람」교는「코란」과함께칼을 들고있기 때문이다. 이지상에 격전지 아닌곳이 없지만 아직도 그격전지에서 몇 십번을 더싸워야하는 것일까.
복수로 되풀이되는 이세계에서부디 어느한편이 신의이름으로 양보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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