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농구 스카우트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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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그동안 잠잠하던 여자농구계에 돌연 선수「스카우트」의 회오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금년도 여고 졸업생중 이미 제일은행에「스카우트」되어 합숙중인 김양희(숭의) 이희영 (진명) 두 선수가 지난21일 자취를 감춤으로써 여자농구계의 선수「스카우트」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27일 제일은행 농구부는 지난해 9월2일자로 은행으로부터 발령을 받은 후 계속 합숙훈련해 오던 선수들이 「팀」에서 이탈한 것 다른「팀」의 계략이 개입된 것이라고 주장, 협회에 진상조사 의뢰서를 제출했는데, 제일은행측은 자취를 감춘 선수들이 「라이벌」인 S은행에서 훈련중이라고 밝혔다.- 각 「팀」은 이미 금년도의 선수「스카우트」를 끝냈으나 대한 농구협회의 신규등록기일인 오는3월1일께 「스카우트」된 선수를 최종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국내 「스포츠」계에서 최고의 「붐」을 타고있는 여자농구는 「우승」이라는 근시안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선수「스카우트」과정에 있어서 항상 극적 거래와 가족의 취직알선이 등장해 왔으며, 이로 인해 여자농구계엔 말썽이 그칠 사이가 없었다.
따라서 여자 농구연맹은 지난 66년선수「스카우트」의 과열 경쟁을 막고 각「팀」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하기 위해 선수등록의 강제규정인「드래프트·시스팀」을 제정했고 67년에는 각「팀」이 이 규정의 합법성 여부 때문에 법정에서까지 대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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