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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 선후감|문학평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다른 장르에 비겨 응모작품수가 적었던 것은 비평문학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작년에 비겨 더 빈곤했던 것도 아닌 듯 하지만,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었다.
신인에게 바라는 것은 원숙성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비평의 각도나 문체에 있어서는 <새로움>이다. 그런 <새로움>, 즐거운 미숙성이 이번에는 드물었다.
그중 에서 오강운씨의 「현대의 야누드, 그 오뇌와 접목」을 뽑았다.
우선 능숙하고도 특이한 멋을 살려나가려던 문체에 매력이 있다. 그리고 한 작가의 세계의 특이상을, 하나의 눈에 띄지 않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파들어가는 날카로운 분석의 힘과 어색하지 않은 구성의 매끄러움이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케 한다.
다만<죽음>에 대한 서구의 실존주의적 제규정들을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원용하여나간 비평의 자세에 적지 않은 무리가 있었다.
비평 역시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것도 이 작품을 선뜻 당선작으로 만들지 못하게 했다.<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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