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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한 채 받는 개헌자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헌논의는 박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약간 주춤해졌으나 공화당 일각에서 연내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꾸준히 나돌아 야당의 신경은 극도로 날카롭다.
11일 하오 김진만 원내총무가 『개헌논의는 50만명의 찬성날인을 얻어야 하는 국민발의의 번잡을 피해 국회의원이 하겠다』고 한 때문인지, 개헌논의의 「묵살작전」을 세운 신민당 쪽에서도 가까운 공화당 사람을 만나면 개헌 얘기부터 꺼낸다.
양회수 신민당 부총무도 13일 아침 길전식 공화당 부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개헌얘기를 자꾸 꺼내지 말라』고 호소에 가까운 「압력」을 넣었다는데 공화당 어느 의원의 얘기로는『개헌론 한마디 한마디에 신민당은 들먹들먹하는 것 같다』고-.
이효상 국회의장은 14일의 제63회 생일을 지방에서 조용히 지내기 위해 13일 아침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편으로 계룡산에 들어갔다.
요 몇해 동안 생일마다 일정한 정처없이 시골에 내려가 수안보온천이나 공주동학사에서 며칠씩 묵곤 하던 이의장은 올해에도 계룡산 쪽으로 떠나긴 했으나 숙식을 할 곳과 귀경일자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고.
지난해 10월 빈혈로 입원 요양했던 이의장은 최근 건강이 얼마간 회복되어 그가 즐기던 등산을 연초부터 조금씩 시작하여 강화도 마이산과 서울근교의 산바람을 쐬었다는 것.
그의 건강이 웬만큼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건강상태는 오는 6월에 있을 의장단개선에서 의장직을 다시 맡기에 무리가 있는 것 같더라』고 보고 있고.
「국가유지론」이라는 이름을 붙여 색다른 안보 이론을 펴고 있는 신민당의 박병배 의원은 그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얻기 위해 월남「라오스」자유중국「오끼나와」「괌」섬 일본 등지를 한달쯤 돌아보고 왔다. 그는 이 순방에서 얻은 결론은 『우리가 미군을 붙드는 것과 반대로 일본은 미군이 「아시아」를 떠나, 주도권이 그들의 손에 넘어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인데, 시찰견문은 국회에 보고하고 책으로도 엮어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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