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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휘경동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번 서울 휘경동 철도건널목「버스」-열차 충돌사고를 아침 첫「뉴스」방송을 듣고 아차! 또 휘경동에서 옛과 같은 사고가 났구나 생각했다. 3년 전에도「트럭과 열차가 충돌했으며 내 기억에도 해방 후 다섯 번쯤 이 건널목에서 충돌사고가 있었다고 기억한다. 사고가, 나면 그 대책을 강구한다고 떠들어대지만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게 되어 똑같은 사고가 똑같은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 안된다.
이번 사고는 종전에 비해 너무나 엄청난 희생자가 났다. 이 휘경동 건널목은 중앙선과 경원선의 두 본선이 통과하고 있으며 철도 자동 경보장치가 되어있는 차단기와 간수까지 배치되고 있는 교차로인데 우리나라 철도에서 가장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많은 건널목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같은 건널목으로는 경부선에서 용산 삼각지, 이촌동, 영등포북부와 남쪽 건널목 등이 있고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 지방도시에도 몇 개씩 있다. 그러나 열차수가 많기로는 휘경동 삼각지 이촌동 영등포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철도건널목에는 모두가 자동경보장치와 차단기의 시설을 하여 열차가 건널목에서 칠팔백미터 떨어진 곳에 들어서면 경보가 울리고 빨간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할 뿐만 아니라 간수가 차량의 통행을 규제하여 안 전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난 뒤 원인을 따지면서 우리가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왜 자동차는 이러한 건널목을 통과하면서 일단 정지한다는 생각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지만 철도사고의 태반이 건널목에서 나고있으니 만큼 통행량이 많은 건널목은 입체교차시설을 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시설이 없는 동안은 일단 정지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더욱 재작년에 좋은 육교를 가설하고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의 하나로 밝혀진 것은 크게 유감스러운 것이다.
이번 철도 건널목 충돌사고를 계기로 해서 통행량이 많은 주요 건널목은 일체 평면교차를 지양하고 입체교차시설을 할 것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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