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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의 작단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969연도의 미국 소설계는 최근에 보기 드문 활기를 띠어 풍작의 해를 이룰 것 같다.
근래에 출판업자들이 주로 전쟁·혁명·대량살륙·동성애나「케네디」가에 관한 서적들에 몰두한 탓으로 소설류의 출판이 침체되어 일부에서는 소설의 사형선고를 예언하기까지도 했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버티어온 소설은 끝내 그의 권좌를 빼앗기지 않고 이제 다시 풍요의 서광을 비치게됐다.
1969년 중에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으로 있는 작가와 작품들을 살펴본다.
지금 가장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있는「블라디미르·나보코프」가 처녀작『창백한 불꽃』이후 처음으로 시간의 문제를 주제로 한『에이다』가 출판될 예정이고,「솔벨로」도 새 소설을 금년 중에 낼 예정이다.
소설의 제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용은 그의「베스트·셀러」였던「헤어조그」와 같이 도회의 지식인들을 다룬 것이다.「필립·로스」의『포르트노이의 불평』은 이미 출판 전에 5만「달러」를 벌여들여『대통령의 죽음』이래 가장 야단스러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설은 총명한 도회의「인텔리겐차」가 현대의 혼돈과 자기의 심적 갈등에 직면해서 몸부림치는 고뇌를 주제로 하여「아이러니」와 분노와「히스테리컬」한 냉소로 가득찬「스타일」로 전개되어 있다.
「존·치버」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엮은『블리트 공원』을 탈고해 놓았고「버너드·멜러머드」는「티시언」의 그림을 위조할 것을 강요하는「갱」들의 위협과 압력을 기지로 이겨내는 한 가난한 화가를 그린『피델맨의 자화상』을 쓰고있다.
여류작가「도리스·레싱」온 그가 즐겨 다루었던 「아프리카」의 추억과「런던」의 여성「인텔리겐차」들의 내부세계에 대한 폭로 등의 주제를 버리고『1999년』이라는 미래 소설을 쓰고있다.
이밖에 주로 현금에 관심이 깊은 작가들의 연속장편들이 상당히 쏟아져 나온다. 로랜스·더렐」「아이삭·바쉐비스·싱거」「사라·게이함」등이 그들의 속편을 계속 써내고 있고「C·P·스노」는 2편의 연속장편을 썼고, 그의『이방인들과 형제들』의 제 10권은「맨치스터 ·무어」살인사건의 도덕적 설명을 주제로 한 그의 아내 「파벨라·존슨」의 작품『부의』의 속편 같은 것이다.
「이라·레빈스」의「베스트·셀러」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이래로 작가들은 노골적인 상업소설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프레드·스튜어트」의 『메피스트·월츠』나「빈·파카」의『제미니를 믿지 말아라』와 같은 것들은 순전한 상업소실들이다.
이밖에도 베스트·셀러」작가의 위치를 계속 누리고 있는「어빙·월리스」와「해럴드·로빈스」같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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