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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8호의 지구개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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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 우주시대의 개원>
미국은 우주과학의 새 기원을 이룩했다.
즉 미국의 달 우주선 아폴로8호는 역사적인 달 궤도비행을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28일 상오0시51분, 태평양상의 예정착수해상에 정확하게 착수했다.
아폴로8호는 왕복 약80만㎞를, 6일3시간에 걸쳐 비행하는 가운데 극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역사적인 우주비행에 참가했던 세 우주인들은 계기의 완벽한 조종에 성공했음은 물론, 달 궤도진입→10회 주회→달 궤도이탈→대기권 진입 등 생사를 건 여러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예정했던 시간에 어김없이 지구에 돌아온 것이다.
아폴로8호의 주목적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을 실은 우주선을 달의 궤도에 올려놓았다가, 다시 지구에 돌아오게 함으로써 달 여행기술의 개발과 달의 육안관측 등을 통한 보다 자세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있었다 할 수 있다. 특히 아폴로8호는 달 여행을 하는 가운데 여러 차례에 걸쳐 달 표면파 지구를 관측하는 TV생방송을 보내왔던 것인데, 이는 전 인류를 우주과학시대의 문턱 깊숙이 밀어 넣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특히 의미있는 일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들 우주인이 육안으로 가까이서 달을 관측하고 그에 관한 사진촬영을 한 것 등은 지금까지의 TV전송 사진으로써는 얻을 수 없었던 정확한 정보자료를 제공해준 것으로 큰 기대를 걸게 한다.
이번 아폴로8호의 우주비행은 비록 그것이 자신에 찬 실험이었다 하더라도 대기권 돌입시의 위험은 물론, 우주인들의 구출을 위한 예비 로키트의 발사준비도 없었던 점에서 그야말로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과학자의 생명을 건 큰 모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특히 높이 평가해야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한 세 우주인은 지구인력권을 아탈하여 태양계의 탐험에 뛰어든 최초의 인간들로서 인류역사가 지속되는 한, 세 우주시대의 개척자적 영웅으로서 건이 기억될 것이다.

<인류의 꿈의 실현>
인류역사 전체를 통해서 볼 때 아폴로 8호의 성공은 인류의 태고적부터의 오랜 꿈을 실현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달은 인간이 신비의 대상이었으며 고래로 갖가지 전설이 얽혀 있었다.
이제 이번 우주인의 탐험은 이런 신비에 싸인 달의 「베일」을 벗긴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볼 때, 달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는 자세하지 않으며, 또 그 탐험의 가치에 대해서도 분분한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외한에게도 달은 탐험하기 위한 제반과학의 발전이 가져다줄 파급효과가 매우 크리라는 것은 상상하기에 어렵지 않으며, 그것은 사실상 인공위성의 실용화가 가져다줄 인류에 대한 편의를 이미 약속해 주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달 탐험 자체가 인류의 번영과 보지를 위해 기여할 여지가 많다는 것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달 표면은 진공이서서 저압물리학발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보기도 하며, 또는 고고학의 보고로도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국제 정치적 입장에서 볼때에는, 고 케네디 대통령의 공약이 실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케네디 대통령은 l961년5월25일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1960년대」안으로 달 여행을 실현한 것을 공약한바 있지만, 이번 아폴로8호의 성공은 고 케네디 대통령의 추도행사로도 비유될 수 있으며, 그것은 민주당행정부의 종장을 장식하고 미국의 위신을 크게 선양하는 것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주경쟁과 인류복지>
이제 미국은 아폴로8호의 역사적인 달 주회성공에 뒤이어 내년 2월에는 아폴로9호로써 지구궤도상에서 달착륙선과 아폴로 무선과의 「랑데부」 및 「도킹」을 실시한 예정으로 있으며, 다시 그에 뒤이어 아폴로 10호로써 달 궤도상에서의 「랑데부」와 「도킹」을 행하고 또 뒤이어 여름에는 아폴로11호로써 최종목표인 달 착륙을 성공시킬 예정으로 있는 것이다.
한편 소련은 지난해 「존드」5호와 6호, 「소유즈」3호의 실현이 있었다 하더라도 주로 무인탐사 및 무인 위성에 주력하고 있어 인간의 달 착육은 역시 미국이 먼저 개가를 올릴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지난 10여년간의 미소우주경쟁에서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올린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제 미국은 명실공히 달 여행에 있어 소련을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소련은 이른바 「스프트니크」공세로, 우주과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베를린 위기 등 냉전을 도발한 일이 있었다.
우주과학발전과정에서의 미국의 공개실험이 그 성과에 있어서 소련을 능가하게 됐다는 것은 물론, 소련의 우주과학을 미끼로 한 정치공세를 분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미소우주경쟁의 판정은 이미 나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아폴로 8호의 성공은 중대한 성과와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 이제 아폴로 8호의 성공과 더불어 인류가 실지로 달 여행에 들어가는 시대로 대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달 여행시대는 점진적인 것이 아니고 급속히 현재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로 말미암아 과학·기술의 발전은 물론, 세계의 정치·경제·사회의 변화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결코 한낱 공상만은 아닐 것이다. 10년, 20년의 앞날이라 하더라도 우리들은 현재 그 시대의 형성에 깊숙이 말려들고 있으며 미래를 포함 넓은 동창력 시야를 가지고 우리자신의 발전도 이룩하도록 현재를 자생하며 미래를 직시하는 안목을 가지고 분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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