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팔려가는 영국-런던 타임즈=본사 독점전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두뇌 유출에다가 유서 깊은 런던교까지 달러에 팔려가는 판에 최근에는 「조셉·콘라드」(나르시서스 호의 흑인 작가) 「월리엄·예이츠」 「T·E·로렌스」(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작가) 「킹슬리·에이미스」(성난 젊은이」의 일원) 등의 영국의 국보급 원본, 서한문이 미국으로 유출되고 있어 커다란 반발을 시고 있다.
런던의 진문서 전문가들과 역사가들은 이와 같은 귀중한 문서가 미국으로 계속 유출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영국작가협회의 초기에 모인 갖가지 문서를 텍사스 대학에 1만2천 달러에 매도된 사실이 밝혀지자 이들의 항의는 더욱 열을 띠기 시작했다. 이 중에는 존·골즈워디(포사이트 가의 내역의 작가)의 서한 집도 들어 있다.
런던·타임즈 문예란은 『현대영문학의 보고가 무자비하게 대량 유출되고 있다!』고 비명을 질렀으며 정부의 의술품수출 심사위원회에는 보다 엄격한 심사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현재 고려중인 방안으로 보다 실질적인 것은 정부가 재정적으로 보조하여 비싼 값을 제공하는 미국대학과 경매에서 경쟁을 벌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있었던 한 문학작품 경매에서는 「조셉·콘라드」「킹슬리·에이미스」 등의 작품들이 무더기로 미국대학에 넘어갔는데 이 자리에서 창작생활의 고통을 묘사한 「콘라드」의 편지 한장은 뉴요크 서적상 「류펠드맨」에게 4천5백60달러에 넘어갔다.
그는 또한 「T·E·로렌스」의 작품 「일곱개의 지혜의 기동」의 초판 「게라」(교정쇄)를 7천2백 달러에 사갔다.
이 자리에서는 「나찌스」의 소련계 유태인 대량학살을 삭재로 한 소련시인 「예프투셍코」의 시 「바비야르」원본이 7백68달러에 팔렸다. 자필로된 이 원고는 서방세계 경매에 붙여진 첫 소련시인의 작품이라는데 의의가 있었다. 이 원고가 입수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영국 정부규정으로는 1백년 이내의 예술작품은 어떤 제약없이 수술이 허가된다. 만약 그 이상 오래된 것이라도 1백20달러 이하면 무사통과이고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은 사본을 제출하고 정부의 허가를 얻도록 되어있다.
예술작품 유출의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는 정부는 대상작품의 연조에 관계없이 낙찰가격이 2만4천 달러를 초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통제대상에 넣으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문서 전문가들은 가격의 상한선이 너무 높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