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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괴농부 자유속의 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11월29일 휴전선을 넘어 자유대한의 품에 안긴 전북괴 개성지구 대룡협동농장원 조승길씨(23)는 19일 『북괴김일성집단은 「김일성의 환갑잔치」라는 이름으로 무력통일을 위한 전쟁준비로 인민을 휘몰고있으며 오히려 남한이 전쟁준비를 하고있다고 역선전, 절박한 위기의식을 조성하고있다』고 폭로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조씨는 『아버지(조성학)도 6·25직후 북괴탈출을 시도하다 피살되었고 삼촌들이 남한에 있어 성분이 좋지않다고 주목과 시비를 받아와 시달림끝에 죽음을 각오하고 북괴탈출을 결심했다』고 월남동기를 말했다.
이날 회견자리에서는 6·25때 월남한 조씨의 삼촌 조승빈씨(상)와 조승순씨, 승빈씨의 부인이 조씨와 오래간만에 만나 얼싸안고 재화의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조씨는 또 휴전선지역의 주민 50%이상이 『자유대한을 동경하고있다』고 말하고 『남녀평등이라하여 협동농장의 여성은 여성다운것을 모두 잃고 잡역꾼으로 혹사당하고있다』고 협동농장생활의 비참함을 전했다.
조씨는 모든 남자들은 18세부터 예비의무군인으로 등록되어 징집되고있다고 말하고 『사탕1개를 먹어도 김일성에게 감사해야하는 개인우상숭배가 강요되어 북한동포는 한시간도 편안할때가 없다』고 폭로했다.
개성출신인 그는 지금의 개성은 군시설로 요새화한 벌거숭이가 되어 그 유명한 인삼도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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