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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약발’ 사라진 강남 재건축…한 달새 5000만원까지 뚝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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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기자] 지난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앞. 이곳에서 서울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진호 사장은 재건축 시장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가격은 떨어지고 거래량도 줄었어요. 문의하러 오는 사람도 많이 없어요.” 김 사장의 사무소와 이웃한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반응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의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세에 빠져 있다. 4.1부동산종합대책 발표 후 재건축 기대감으로 고조되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6월 둘째주 기준)은 0.07% 떨어졌다.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송파구(-0.13%)였다. 4월 한 달간 최고 0.46%까지 오르던 송파구는 5월 들어 계속 하락세다.

가락동 가락시영 1차 전용면적(이하 전용) 40.09㎡형의 매매가격은 4월에 5억2000만원까지 오르다 5월 들어 2100만원 떨어진 4억9900만원에 나왔다.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61㎡형도 5월 들어 11억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가락동 한마음공인의 주익수 사장은 “매매가는 하향세다. 매물은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부족해 거래가 안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만 반짝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0.06%)도 하락했다.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의 경우 급매물 위주 거래가 빠지고 5월 하순부터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주춤한 상태다. 우성공인랜드 황태호 부장은 “4.1대책 이후 최고 5000만원까지 올랐었는데 지금은 다시 떨어졌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 종료까지 겹쳐 하락세 불가피할 듯

같은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전용 101㎡형은 4월 7억9500만원에서 한달 만에 7억7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은마아파트ㆍ개포주공단지 등 굵직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있는 강남구(-0.05%)도 마찬가지다. 개포동 주공 1단지 50.64㎡형은 8억500만원에서 7억7000만원, 도곡동 럭키아파트 84㎡형은 6억3000만원으로 5500만원이 떨어졌다.

강남 3구 재건축 시장이 맥빠진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4.1대책 후 급매물이 빠져나간 뒤 약세로 돌아섰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이 5월부터 거래량과 가격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걷고 있다.

대치동 미광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 물건은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고, 호가도 떨어진 상태”라며 ”여름 비수기에 곧 접어들면 가격은 보합세를 띠고 거래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이달 말 취득세 감면까지 종료되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취득세가 감면되면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도 다시 재조정될 거란 얘기다. 개포동 라인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라며 “취득세 혜택 기간이 2주 밖에 남지 않아 재건축 아파트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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