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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암투병 김수영 7단 왕위전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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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암 투병 중인 김수영(61.사진) 7단이 KT배 왕위전에 출전 신청을 했다. 김 7단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으나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7단은 항암제 치료도 스스로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바둑판 앞에서 살아온 그대로 바둑대회만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나갈 결심이다.

프로기사 중엔 과거 정창현 7단도 간암에 걸렸으나 거동이 불가능할 때까지 경기에 출전했던 일이 있다. 김 7단은 지난달 21일의 LG배 세계기왕전 예선에도 출전해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배했다.

김수영 7단은 조훈현 9단과 프로 입단 동기생이다. 조남철 9단의 제자로 바둑에 입문, 21세 때인 1965년 청소년배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7단은 실전보다 구수한 해설로 더 유명해졌다. 김 7단은 또 왕위전 관전기를 오래 집필했고 TBC 시절부터 TV 바둑 해설가로 나서 초창기 TV 바둑 해설을 주도했다.

김 7단은 스승 조남철 9단의 일대기인 '나의 스승 조남철'을 펴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왕성한 보급 활동을 펴던 김 7단이 뜻밖의 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달 초. 그 후 한 달도 채 안된 사이에 체중이 25㎏이나 빠졌다.

김 7단의 장남(김창남)은 프로 골퍼인데 9일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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