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서 철도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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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일 하오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두 곳에서 열차사고가 일어나 승객20여명이 부상하고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들 사고로 약2천여 만원의 손해 액을 냈으며 일부 열차가열·발착하는 등 많은 불편을 주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일반화차보다 위험도가 높은 유조차 운행에 철도청이 특별한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음이 밝혀졌다.
【대전=박봉렬 기자】10일 하오6시40분쯤 경부선 세천∼대전간「커브]철길에서 장생포발 영등포 행 제1014호 화물열차 (기관사 박영용·45)의 화차33량 (일반화물13·유조차 20량)중 가운데 부분 12량의 유조차가 탈선, 12량이 전복됐다.
전복된 9량의 ,유조차 중 경유를 실은 2량의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불이나 행인 송만기씨(50·대전시 삼정동 8통2반) 가 중화상을 입고 충남도립의료원에 입원 가료 중이다.
이 사고로 「레일」2백 미터가 떨어져 나가고 침목3백여 개가 파손 됐다.
사고지점 근처에는 민가가 없었고 열차 앞부분에 연결된 휘발유차에 까지는 불길이 미치지 않아 피해는 확대되지 않았다.
대한석유공사 전용 휘발유와 경유 및「아스팔트」「피치」등을 실은 유조차를 연결한 이 열차는 세천역을 정시보다 7분 빠른 하오6시35분에 떠나 대전으로 가다 앞으로부터 19번째 경유유조차 바퀴1개가「FP일」 밖으로 빠지면서 약2백미터 끌려가며 침목과 「레일」을 파손시켰다.
이 사고로 경부선 부산∼서울행 통일호는 1시간20분, 서울∼부산행 청룡호는 2시간10분씩 연발했다.
11n일 정오 현재 경부선 상행은 불통, 하행선만을 이용, 단선 운행되고 있는데 완전복구는 이날 하오7시 예정인데 피해액은1천5백만원 정도.
【이리】11일 상오0시8분 호남선 함열역 구내에서 이리발 대전행 1616열차 (기관사 송완재·39)와 목포발 서울행·제36야간 보통급행열차 (기관사 정진희·42) 가 충돌, 승객 이순덕 여인 (60·전남 완오군 신리면 신리) 등 20명의 중경상자를 냈다.
이 사고는 1616열차가 함열에 미리 들어왔으나 뒤 따라 들어온 야간급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대기 중 「포인트」담당직원인 조남두씨(33)가「포인트」를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36열차가1616열차 뒷면을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침목1백여 개가 무서 지고 여수발 서울행64 열차 등 3개 열차가 3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가 이날 상오3시15분에 복구작업이 끝나 간신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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