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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한국의 첨병, 한인회장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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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민족 해외이주는 국권상실(1910), 광복(45), 해외이주법 제정(62), 서울올림픽(88) 등을 거치며 서로 다른 유형의 이주자들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기본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이 작용한 결과 다.

 2010년 현재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개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의 3%다. 대륙별로는 아시아(7789만) 출신이 가장 많고 유럽(5665만)·미주(3620만)·아프리카(3060만)·대양주 기타(1900만) 등이 그 뒤를 좇고 있다. ‘창조적 소수자’의 역할을 강조했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분석처럼 해외이주자들은 소수자 특유의 창의성과 적응력을 발휘해 활발한 상호교류와 협력채널 다변화로 분야별 네트워크의 수준을 세밀화·정교화하고 있다. 미·중·일·러 등 주변 4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70여 국가에 흩어져 있는 우리 720만 재외동포들도 ‘한민족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원대한 비전 아래 모국과의 유대 강화, 국가경쟁력 및 이미지 제고, 한반도 평화 정착 등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때마침 오는 18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에서는 ‘창조경제 희망한국, 함께하는 세계한인!’의 주제 아래 2013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린다. 한인회장대회는 재외동포 권익신장 지원, 한인회 네트워크 확대, 모국과 동포사회 상호이해 증진 등 교량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한인회장들은 기존의 성과와 선배들의 관행에 만족하지 말고 한인회 운영에 대한 발상의 전환, 차세대 인재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거주국과 모국 발전에 대한 혁신적 기여방안 모색에 몸소 앞장서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창조경제에 세계 각지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참여하고 기여할 잠재력은 매우 크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