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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만 일하는 자동차부품 공장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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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교도소 재소자들만 근무하는 자동차부품 공장이 생겨났다.

충남 천안소년교도소가 법무부로부터 8억여원을 지원받아 교도소 내에 3백70여평 규모로 세운 공장에서 대일공업사가 최근 자동차용 시트 프레임(골격)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이 공장에선 18∼23세의 재소자 1백10명이 로봇을 이용한 용접 및 프레임 조립 등의 전문기술을 익혀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매일 6시간씩 일하는 재소자는 하루 1만4천원의 임금도 받는다.이 중 30%는 교도소 특별회계로 편성돼 재소자 재활사업에 재투자되고 나머지가 개인통장으로 입금된다.

올해 출소하는 재소자 이모(21)씨는 “아무런 기술을 가진 게 없어 사회에 나가 살아갈 길이 막막했는데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일한 경력을 쌓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교도소측은 3년 전부터 이 회사에 재소자들을 보내 사회 복귀를 위한 기술을 배우게 했으나 출퇴근 등에 어려움이 많자 아예 교도소에 공장을 차린 것이다.이런 교도소측 배려로 매년 20여명의 재소자가 용접기능사(2급) 자격증 등을 따내 재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대일공업사 문필해 사장은 “재소자들의 기술 습득 의욕과 생산 열의가 높아 불량률도 낮은 편”이라며 “교도소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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