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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도 특조위원도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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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 신민당총재가 제의한 새여야 협상은 신민당의 집안사정과 또 신민당 형편을 살피는 공화당의 수동적인 입장때문에 신통한 추진을 보이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화당쪽은 『대표자회담은 신민당의「아이디어」였으니까 그쪽 태도를 보아가며 해야겠다』는 소극적인 태도.
22일 김재순 공화당대변인은 『신민당중앙상위가 어떻게 소화시킬지 봐야겠다』면서 고흥문의원의 청와대방문을 못마땅히 여기는 여론이 신민당안에 있는것 같더라고.
대표인선문제에서도 공화당은 신민당의 대표구성을 보고 인선에 착수할 생각이다.
또 21일 열린 신민당정무회의는 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에게서 걸려온 협상제의 「수락회답」이 검증한 것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한시간 남짓이나 토론을 벌였다.
『신민당은 꼬투리만 잡는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테니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유총재의 견해에 따라 이 논쟁은 결말이났지만 새협상은 「테이블」이 마련되기 전부터 말썽이 너무많은 듯.
○…한편 협상기구구성이 구체적인 인선단계에 접어들자 공화당 간부들은 저마다 골머리 아픈 의정서관계 대표를 발뺌하느라 급급.
지난번 여야협상에 참여했던 백남억·김진만의원은 새로운 협의기구의 대표로 하마평에 오르자 『이번만은 좀 빠지게 해달라』고 비명을 올렸으며, 특히 김진만의원은 21일 당무회의에서 유총재에 대한 회한을 보내는 경우 그것을 전달해 달라는 요청마저도 완강히 거부했다는 것.
또 6·8부정조사특위의 공화당측 새위원으로 내정된 김장섭·김두현 의원은 「당명」이라는 바람에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였으나 민병권의원만은 『생매장되다 시피한 의정서를 이제 와서 다룬다는 것도 우스울뿐 아니라 내 자신이 선거 무효소송에 걸려 있는데 어떻게 특조위원이 되란말이냐』고 끝내고.
그런가하면 의원세비에서 3천원씩 거둬갖고 떠나는 공비토벌지구 시찰단에는 지원자가 많아 출신지역의원에게 우선권을 주고.
○…문화공보부는 요즈음 세운 중요계획에 자주「브레이크」가 가해져 우울한 모양.
일본NHK방송이 주최하는 아주7개국 민속예능제 참가결정은 『명치백년기념제 참여가 민족감점을 손상하지 않느냐』는 각계의 반대때문에 좌절.
또 충무공의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20일 상오 국무회의에 제안한 「충무성역법안」도 「성역」이라는 명칭이 적절치않다는 몇몇 국무위원의 반대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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