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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경기 유산위기|한국의 대회반납 그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이 70년 제6회「아시아」경기대회를 반납한지도 7개월. 대회개최 l년6개여월을 앞두고 이미 한나라에 정착, 준비단계에 들어가야 할 이 대회는 인수후보국인 태국이 요즈음 대회경비 공동부담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어 대회는 끝내 유산될 가능성을 지닌채 장기영「아시아」경기연맹 (AGF) 위원장의 뒷수습만을 기대할 단계에 놓여있다.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는 66년「방콕」AGF총회때 서울에서 열도록 결정했다. 그당시 한국은 2천여만원의 유치비를 들여「실론」「이란」등의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대회유치에 성공했던것.

<경비에 계산착오>
그러나 당초 예정했던 7억5천만원의 대회개최비용이 50억원이상이 될 것이라는 각계의 이론이 대두되면서부터 서울개최 설에는 먹구름이 끼었고 작년7월 박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회를 반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는 박대통령의 반납지시가 내린 후에도 소규모의 서울개최를 추진했었으나 끝내 정부의 강경한 뜻을 어기지 못해 지난5월초 AGF 임시총회를 서울에서 열어 대회반납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아울러 KOC는 태국에 대회를 인수토록 만장일치의 권고결의안을 통과시켜 최소한 대회유산의 책임을 모면한 듯 했다.
하지만 태국의 대회인수에는 조건이 있었던것.

<75만불 보조 요구>
그것은 총1백33만 「달러」의 대회경비 중 58만 「달러」를 태국이 지출하고 나머지 75만「달러」를 AGF 가맹국이 공동부담하자는 태국측의 요구.
경비공동부담은 그동안 여러가지 설이 나돌았으나 17일 태국은 부족액 75만「달러」를 한국을 비롯한 AGF 가맹국이 부담하지 않는한 대회 인수를 거부하겠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75만「달러」는 한화로 계산해 약2억2천5백만원. AGF의 19개 가맹국이 분담할 경우 그액수는 약4천「달러」(1천2백만원) 씩이 되며 한국이 대회를 반납했다는 댓가로 3분의1을 부담할 경우 그 몫은 25만「달러」(7천5백만원) 가 된다. 이 액수들은 국가간의 거래로 볼때 푼돈은 아니지만 전례에 없던 일이라 어느 나라도 호응하는 기색은 전혀 없고 다만 한국과 태국 두나라 사이에서 해결되기만을 바라는 실정.

<대회축소 방법도>
띠라서 장기영 AGF 회장의 방태가 국내외로 주목을 끌고있는데 장회장도 태국측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태세가 아니어서 문제는 심각하다.
장회장은 지난 10월의「멕시코」AGF 임시총회때 밝힌 것처럼 대회를 축소시켜 부족액 75만「달러」를 45만「달러」로 줄이고 한국이 15만「달러」, 그밖의 18개국이 30만「달러」를 공동부담하자는 계획이다. 대회 축소방법으로는 경기종목의 축소, 「아시아」 심판들로 만의 대회운영등인데 문제는 장회장의 이같은 호소와 막후교섭이 어느 징도 주효하냐는것.
장회장의 이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개최연도를 71년 또는72년으로 연기하고 다른 후보국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장회장의 이번 방태회담이 깨질 경우 7O년의 정기 제6회 대회는 일단 유산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미 죽전JOC위원장등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고있어 그 뒤 책임을 둘러싸고 AGF는 69년 벽두부터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윤경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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