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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협상 문턱의 고민 「티우」의 속셈|볼티모어·선·본사 독점 전재|사이공 특파원 존·S·캐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이공」과 「워싱턴」 간의 위기를 검토해본 낙관주의자면, 「사이공」이 단 한수로「하노이」의 선전을 반박하고 「워성턴」의 선전을 관리했음을 지적할 수 있다. 「파리」확대 평화 회담을 거부함으로써 「사이공」은 「하노이」가 번번이 주장하는 대로, 미국의『괴뢰』가 아님을 명시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구엔·반·티우」대통령의 정권은 월남이 주권국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구비한 진정한 정권을 갖고 있음을-「워싱턴」이 그동안 이야기해온-「워싱턴」에 정확히 통고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젖혀놓고 보면 미월 양국은 「파리」 협상이 바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단계에서 「사이공」에서의 미월 간의 협상에 균열이 생긴 사실에 기뻐할 이유는 없다.
미국과의 타협안을 모색하는 「티우」가 반드시 명심할 한가지 사실은 자국의 우익 세력으로부터 받고있는 무거운 압력이다.

<심각한 우익반발>
최근의 흥분된 사태 속에서 「사이공」의 대부분의 정치단체들이 비교적 냉정을 유지해오는 동안에도 「가톨릭」교도와 극우군부만은 더더욱 아우성을 쳐왔다.

<정치생명 영향설>
「티우」자신은 정치적 고려로 인해 평화 협상 같은 중대한 일 마저도 영향을 입었다는 일부 주장을 부인해왔지만 몇몇 관측자들은 「티우」의 태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한가지 지적될 수 있는 사실은 만일 우익 세력이 월남 국민들에게 월남이 『팔리고』있다고 설득시킬 수만 있으면 「티우」 정권도 전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강력하던 불교도세력이. 분열된 이래 강경한 우익세력은 민족해방전선을 제하고는 월남의 정치구조에서는 가장 강력한 단일요소가 되었다.
「파리」 확대 평화회담에 대한 「티우」의 거부는 강력한 친 「티우」의 거부는 강력한 친 「티우」성명들을 유발했지만 이와 동시에 강력한 반미주의도 촉발했다. 친여적인 영문일간 「베트남·가디언」지는 『어떤 한 사람-비록 연로하고, 말썽 많으며, 따라서 그 신뢰성마저 의심스런 퇴임할 미국 대통령이긴 하지만-의 허영과 자기 이익이 1천6백만 월남인의운명과 미래보다 우월을 누리게 방치한다는 것은 부도덕하고 비겁한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반미주의도 촉발>
이런 악의찬 발언은 월남국회의원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극단적인 제안 중의 하나는 호지명 정권으로부터의 피난민이며 「가톨릭」교도인 「구엔·테·린」의원으로부터 제안되었다. 그는 미 원정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엘즈워드·벙커」주월 영 대사를 인질로 붙잡아 미국 원조의 계속을 확보 받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태가 냉각하자 미국사절단과 「사이공」 정권은 합의점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합의점 모색 노력>
「존슨」의 확대 평화회담안에 대한 「티우」의 전반적인 반대의 초점은 대표권 쌍방으 참석방식문제 한가지에 있었다. 미국안은,-미국관리들은 「사이공」측과 합의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전쟁 당사자들을 『우리측-당신측』방식으로 나누어 한 방에 앉히자는 것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연합국 측은 상대방 측에 합석할 「베트콩」을 독립된 대표단으로 인정 않고 다만「하노이」측 대표단만 독립된 것으로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하노이」와 「베트콩」도 「사이공」측을 독립된 대표단으로 인정 않고 상대방은 미국 대표단만 인정하게 된다.

<참석방식이 문제>
그러나 「티우」의 보좌관들은 이런 방식도 결국은 「베트콩」에 대한 증언을 암시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티우」는 「사이공」 「하노이」 간의 직접회담을 열되 미국과 「베트콩」은 보조적인 역할을 위해 참석시키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베트콩」의 사실상 승인을 「사이공」이 다년간 반대해 오는 이유는. 「베트콩」이 앞으로 이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가담하게 되는 사태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베트콩」이 합법화 되면 이들이 전체월남정부를 장악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월남 정부인들 사이에는 이미 내려진 결론이다.

<승인 암시에 불과>
「존슨」의 확대 평화회의안에 「티우」가 반대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존슨」안이 연합국 측에서는 어느 나라가 정부가 회의의 주도권을 쥐는지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월남은 협상의 마당에서 어느 외세가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대해 신경이 날카롭다. 이 이유로 하여 「티우」는 「사이공」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담에서의 전적으로 『새로운 단계』를 요구했다.

<세계여론의 압력>
「사이공」의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존슨」의 원래의 입장을 본질적으로는 변화시키지 않는 모종의 타협안이 조만간 안출될 것으로는 보인다. 「사이공」의 입장 완화에 영항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은 미국과 다른 연합국은 물론 세계 여론이라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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