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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애지현 민단장 피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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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조동오 특파원】13일하오4시10분쯤 일본애지현한국거류민단 단징김용환씨(47)가 명고옥시중촌구마우정3의56동단5층회의실에서 동거류민단 의원이었던최재준(43)의칼에 찔려죽었다.

<한청위장도부상>
최는 이를 말리던 동단한육위윈장 계완옥씨(29)에게도 전치10일의 상처를 입혔다.
김단장을 살해한 최는 희의실에서 책상과 의자로「바리케이트」를치고 출동한 일본경찰과약4시간동안 맞서있다가 이날하오8시14분쯤 체포되어 명고옥시중촌경찰서에 수감됐다.

<범인은고성출신>
범인 최는 고성출신으로 전과6범. 명고옥시에서 고철상과 금융업을 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폭력조직인 유천조의 지방간부로 있으면서 사기·폭행 등을 자행, 폭력단을 제거키로한 재일거류민단본부의 결정에 따라 지난7월29일애지현민단에서 제명됐었다.
죽은김단장은 이날상오10시부터 명고옥에 있는 상은희의실에서 지방위원50여명을소집, 제9차 지방위원회를 열고있었는데 회의도중 최가애지현민단사무국장으로 있다가 폭력배들과 함께 제명 당한 김모를 비룻한 부하20여명을 이끌고 나타나『김모가 아직도대의원자격이 있다』고항의, 회의가 중단됐다.

<가슴·옆구리찔러>
위원들은 민단본부회의실로 옮겨 회의를 속개했는데 하오2시쯤 최등이 이를 눈치채고 회의장에 다시나타나 의사진행을 방해했다.
격분한 지방위원들이 고함을 치자 일단 쫓겨 나갔다가 하오3시쯤 최 혼자 몰래들어와 갑자기 단도로 김단장의 왼쪽가슴과 옆구리를 찌르고 이를 말리던 양완옥씨의 허벅다리를 찔렀다.
김단장은 일본적십자 건촌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범행후최는「박리케이트」를 치고 출동한 경찰에게『들어오면자살하겠다』고 위협, 접근을 못하게한 뒤『신문기자들에게 나의 정당성을 밝힌 다음에 자수하겠다』고 버티었다.

<무장경찰50명 출동>
일단 물러났던 경찰은 권총으로 무장한 50여명이 문을 강제로 따고 총을 쏘려하자 최는 순순히 수갑을 채우게했다.
사건 현장주변에는 수천군중이 모여 혼란을 빚었고 NHK방송은 이날하오6시부터「텔리비젼」생방송을 했다.

<유족은 부인·3형제>
살해된 김단장은 의성출신으로 명고옥시에서 직물공장을 경영하면서 5년반동안 애지현단장으로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3형제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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