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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9월 개통 '순탄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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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문양역과 수성구 사월동 사월역을 잇는 29㎞의 대구지하철 2호선이 오는 9월 개통된다. 기자와 지하철 건설본부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개통을 앞두고 기술 시운전이 한창인 2호선 반월당역에서 범어역까지 전동차를 미리 타 보았다.

▶ 2호선 반월당역의 화려한 중앙광장 분수대.조문규 기자

2호선이 1호선과 만나서 갈아탈 수 있는 반월당역은 말끔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상가 중앙광장은 단장돼 개업을 기다렸고, 지하주차장(680면)은 이미 이용이 가능했다. 지하 4층의 승강장은 공사가 거의 끝나 청소 등만 남겨 둔 상태였다.

승강장 중앙에 설치된 '전동차 비상정지 버튼'이 눈에 띄었다. 실족.추락 등 선로사고에 대비해 전동차가 승강장에 진입하기 전 누구나 버튼을 누르면 전동차를 세울 수 있는 장치다.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본부장은 "무턱 대고 누르면 오히려 사고 우려가 있다"며 시민들의 성숙한 대응을 당부했다.

지하 4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승강장에서 불이 날 경우 지하 3층으로 연기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연기차단 장치와 수막설비가 갖춰져 있다. 승강장 천장에는 정전.화재 때 따로 작동하는 비상등도 설치돼 있었다.

전동차의 의자는 따뜻했다. 겨울철 추위에 대비해 온열장치를 한 때문이다.

1호선 중앙로역 참사를 계기로 전동차 의자시트.벽체.바닥재 등은 모두 불에 타지 않거나 잘 타지 않는 재질로 바뀌었다. 한 본부장은 "방화만 막으면 화재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전동차 안엔 마이크를 입에 대고 기관사와 통화할 수 있는 비상 인터폰이 마련돼 있다. 전동차 소음은 1호선보다 훨씬 적은 편이었다.

범어역 등 승강장에는 2대씩 비상 전화기가 설치돼 승객이 역무원과 통화할 수 있었다. 소화전 위에는 휴대용 조명등이 갖춰져 비상시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승강장 공기를 내보내고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는 공기조절시스템(닥트)이 화재 등으로 고장 나면 연기 제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한 본부장은 "2호선이 개통되면 1호선 15만명을 포함, 모두 43만명이 이용할 것"이라며"오는 6월까지 기술 시운전, 7~8월 영업 시운전을 거쳐 9월 정식 개통 때까지 미비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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