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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 주민의 가상한 고발정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북울진군북면에 침입했던 무장공비의 섬멸은 이제 시간문제로 된듯하다. 한적한 마을의 평화를 피로 물들이고 공포로 몰아 넣었던 무장공비들은 이제 군 관 및 향군의 포위망속에서 완전히 독안의쥐가 되고 있는것이다. 일사불란한 소탕전, 하늘과 땅에 걸치는 대간첩작전으로 붉은침입자들은, 그 단말마적최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북괴는 그 결과로 해안침수, 거점확보, 민심교란, 경계혼란등을 노린 그들의 기도가 또한 완전히 조유화하는것을 목격하게 될것이다. 동시에 북괴가 망상하고있는 한국의 제2월남화나, 또 이른바「혁명적대사변」의 촉발이 얼마나 허황한 백일몽이었던가를 수득하게 될 것이다. 다시말하면 앞으로 또 어떠한 침투를 기도한다하더라도 북괴는 언제나 지난 1·21사태때나, 이번 울진사태와같은 오산을 되풀이 할뿐일 것임을 똑똑히 알게 될것이다.
그런데 그와같은 북괴침공기도의 좌절은 무엇보다도 모든 형태의 도발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위태세가 공고한데서도 연유한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방편구실을 한것은 민의 굴할줄 모르는 반공의식이요, 고발정신이라 할것이다. 1·21 사태때도 무장공비의 출현을 맨처음 인지하고 그것국 당국애 용기있게 고발한것은 이름도 없는 나무꾼형제들이었고, 그밖에도 거의 대부분의경우, 무장간첩의 출현을 당국에 신고한것은 주민들이었다.만약에 그러한 민의 신고정신 내지는 반공의식이 이릉되어 있었던들 대간첩작전은 도저히 만전을 기할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울진사건을 보더라도 북괴쾌속정의 침투릍 처음발견, 향군에 알린 사람은 어부이었다는 말두있고, 또한편 초소군인들도 그사실을 발견하였었다는 보도도있다. 만일 그러하였다면 그런대로 다른문제가 제기된다고 할수 있겠지만, 아뭏든 침공해 들어은 공비가 마을에서 갖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동안 이 사실을『간첩30명발생, 빨리전화해주시오라고 쪽지에적어 이것을 계란장수 진여인에게 은밀하게 전함으로써 대간첩작전을 유효하게 전개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18세소년이었다. 그소년의 용감성, 기지에 우리는 오직 탄복할 뿐이다. 더우기그때는 공비들이 머뭇거렸다는 이유하나로 전씨를 돌로치고 총으로 쏘아죽이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던 매다. 그러한때에 용감하게도 오소년은 그같은 신고정신을 발휘했던 것이다.
보도된바로는 그밖에도 무장공비의 출현을 당국에 신고한 여러 갈래의 두메산골주민들이 있었다고한다. 우리는 새삼 그들의 용기와 반공정신에 독사를 보내지 않을수 없다. 누구의 공이 우선할것인가를 가리기에 앞서 우리는 그 산간벽지주민 모두에게 한결같은 독사를 보내야 하겠다. 동시에 그러한 왕성하고 용기있는 신고정신이야 말로 무장공비의 출원을 원적으로 봉쇄하는 토대임을 그들로부터 배워야할 것이다. 인신이나 조그마한 자기동네 자체의 안위를 무릅쓰고, 자유대한을 지키겠다는 그 용기와 의연한 행동이야말로 참으로 모든 자국민이 본받아야할 시민정신의 발로라고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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