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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 무장공비 30명 내외 해상침투|군·경·예비군 소탕작전 3명 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 간첩대책 본부 발표>
대 간첩대책 본부는 5일 하오 30명 내외로 추산되는 북괴무장공비가 지난 2일 밤 동해 울진군 북면 해안을 거쳐 침투, 양민을 학살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어 군·경 및 향토예비군이 태동으로 이를 포위 작전중이라고 발표했다. 합동수색대는 5일 하오 6시 현재 적3명을 사살하고 많은 장비를 노획했다. 우리측은 민간인 3명이 피살되고 민간인 l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4일 낮12시를 기해 강원도와 경북일대에 대통령 훈령18호에 의한 「을종사태」를 선포, 군 후방 부대병력과 일부 전방전투기부대를 투입, 대 간첩작전에 나서게 했다. 대 간첩대책본부가 발표한 사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2일 밤 울진군 북면에 30명 내외로 추산되는 무장공비가 해상 침투하여 산간벽지에 산재하여있는 주민에게 주민등록에 사용하는 사진을 찍어준다는 구실 하에 집합시켜놓고 북괴의 선전을 하고 이에 동조할 것을 강요하였다.
무장공비는 주민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한·주민을 부락민이 보는 앞에서 대검으로 찌르고 돌로 머리를 쳐서 무참히 살해하는 만행을 자행하였다.
②이를 무장공비는 부락민가에 진입, 부락민을 감금 협박하여 취식하고 많은 위조지폐를 뿌렸으며 또한 볏짚을 메고가는 농민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여 부상을 입히고 도주하였다.
또한 부탁에 침입한 무장공비는 도로안내를 빙자하여 부락민 3명을 납치했으나 이들은 전부 그들로부터 도망쳐 귀가했다
③군은 무장공비의 침투 초기부터 일찌기 기도를 탐지하고 경찰이 향토예비군과 합동, 긴민한 협조하에 소탕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작전의 필요상 4일 정오를 기하여 강원도 및 경북의 일부지역에 대해서 을종사태를 선포하였다.
현재상황으로서 군·경 및 예비군 합동소탕작전부대는 이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일대포위망을 형성, 압축하고있으며 지금까지의 전과는 사살 3명. 노획한 적의 장비는 다음과 같다.
기관단총 3정, 권총 1정, 수류탄 20발, TNT 3뭉치, 「카메라」1대 식량대 2백개(약 1주일 분).
민간 피해는 3명 사망, 1명부상.
④이번에 침투한 무장공비의 기도는 ㉮해안경계 상태의 탐색 ㉯산악지대의 밀거지 설치 ㉰유격전 전개 및 양민 살해 ㉱민심 및 경제혼란 주요산업시설의 파괴 ㉲반정부의식 조작에 있다고 판단된다.
⑤이 같은 적의 기도는 금년 들어 빈번히 있었던 무장공비의 대량 침투에서 겪은 실패를 만회코자 자행한 무모한 도발행위로 우리군은 이와 같은 적의 도발사건에 예측하고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취하여왔다.
국민여러분에게 지난번 군관민의 일치된 협력으로 침입해 온 무장공비를 완전히 소탕했던 1·21사태 당시를 상기하여 이번에도 작전부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아낌없는 협조를 요망한다.
이번 무장공비들이 뿌린 수십만원의 위조지폐는 백원권 신폐로서 이는 전부회수 되었다. 그러나 만일을 위하여 을종사태 선포 지역 내에서의 의심되는 지폐를 습득 또는 사용자를 발견 할 때는 즉시 가까운 부대 및 관서에 신고하여 주길 바란다.

<갑·을종사태란>
▲갑종사태=북한괴뢰의무 장 간첩이 침투하여 부분적인 기습·파괴 및 살상행위를 가장함에 있어 경찰력만으로 또는 일부 소수군 병력의 단기간 지원으로 치안을 회복할 수 있는 경우
▲을종사태=을종사태에 부가하여 전국적으로 일부지역에 무장간첩행위가 질적·양적으로 증가하여 경찰병력만으로 치안확보가 곤란할 것으로 판단되어 군 후방부대병력 또는 일부 전방전투병력을 그 지역에 상당기간 투입하여 대 간첩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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