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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평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1월1일을 기한 월맹에 대한 단폭은 세계평화에의 제일보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탄트」 「유엔」사무총장을비롯, 세계의지식인들이 이를 찬양하고 나섰고 월맹과 소련측에서도 단폭을 환영하고 있는듯 하다. 오직 당사국인 월남만이 미국의 일방적인 단폭에 대하여 맹렬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단폭이 곧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20여년간 「아시아」를 덮었던 전운이 가신다는 의미에서 평화에의 일루의 회망을 걸어보기도 한다.
현대사학자들중에는 전쟁이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고 25년주기로 대전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 1914년에 제1차세계대전이일어나 1918년에 전쟁이 종식되었고, 1939년에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 1945년에 종전이 되었기때문에 1965연도에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한 사람도 없지않았다. 다행히 이예언은 적중하지 않았지만 세계대전에의 위기가 완전히 가신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25년주기설이 맞아들지 않는 이유로는 핵무기의 발전과 인류절멸의 그폭발력에 근거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핵무기의 확산에 따라 세계의 종말이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하여 국제연합에서는 핵무기확산금지조약의 체결비준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이익때문에 이에 반대하는 나라도 없지않다. 핵무기의 확산에 의하여 우연히 세계대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있기때문에 우발적이나 오발적인 세계의 종말을 방지하기위한것이 영구평화에의 첫시도라고 하겠다.
국제연합헌장은 『우리들연합국의 인민은 우리들의 일생중 두번이나 말할수없는 비애를 인류에게 가져온전쟁의 참해로부터 다음의 세대를 구출하기』의하여 『관용을 실행하고 더욱 선량한 인인으로서 서로 평화로운 생활을고, 국제평화와 안전을유지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힘을 합하고 공동의 이익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의 수락과 방법의 고정에 의하여』평화를 확보하기 위하여 『국제연합을 설립한다』고 엄숙히 선언하고 있다. 「벤덤」이며「루소」·「칸트」들에의하여 주장되어온 영구평화의 이념은 인류의 실천이성의 기대명제라고 하겠다. 그러나 어떻게 이러한 영구평화를 달성할 것이냐는 방법은 각자에따라 상이하였다.
국제연맹이 국가주권·평등·만장일치제도를 고집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예방하지 못한것과 같이 국제연합은 강대국의 거부권때문에 국지전쟁을 막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구평화에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세계개부이론이요 이에 접근하기 위한것이 세계연방이론이다.
그러나 각국이 대외주권을 앞세우고 국가 이익의 우월을 주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세계정부의 실현은 요원하기만 하다.
「유네스코」헌장이 적절히 지적한바와 같이 『전쟁은 인간의 마음 가운데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옹호는 인간의 심중에서 건설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명제를 명심하여 핵무기에의한 인류말살후 그 묘비로 「칸트」가 말한 「Zum ewigen Frienden」(영구평화를 위하여)이라는 문자가 새겨지게 되지 않기를 강대국가들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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