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선언을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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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2일 하오 청와대에서 「포터」주한미대사를 통해 북폭중지와 「파리」 평화협상에 관련된 「존슨」 미국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
이 친서의 내용은 공식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존슨」대통령은 박대통령에게 단폭에 따른 미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전후문제처리에서의 한국의 발언권과 우선적인 참여에 관해 모종의 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대통령은 또 이 친서에서 ①참전국의 공동보조 ②북폭중지는 월맹의 상음조치를 전제로 한다는 「마닐라」정상회담 및 「호놀룰루」정상회담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국과의 계속적인 협조와 대월 문제에서의 한미 양국의 특별한 입장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대사는 박 대통령이 제주도로부터 귀경한 직후인 이날 하오 5시 청와대를 방문, 약 1시간 반 동안 요담했다.
이 자리에는 정일권총리 최규하 외무장관,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했으며 요담이 끝난 뒤 박 대통령은 정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계관들과 「존슨」대통령의 친서를 검토하고 참전제국과의 공동보조 등 월남문제에 대한 정부대책을 협의했다.
김종신 청와대 비서관은 이 일련의 회담이 끝난 뒤 『박대통령은 북폭 중지와 「파리」 회담에 관해 미월 양국간에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으나 이 오해는 멀지 않아 풀릴 것으로 믿는다』는 견해를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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