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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건물은 현대식으로 번듯번듯하게 서면서도 난방방법이나 내부시설은 원시적인 면모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한국주택이 갖는 오늘의 고민이다. 몇백평의 뜰과 으리으리한 저택에도 방방이 연탄난로를 두기 일쑤고 현대식 「아파트」에서도 구공탄 난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7, 8년전부터 구공탄 「보일러」를 이용해서 온집안을 덥게하고 온수까지 쓰수있는 「센트럴·히팅」이 시작되어 최근에는 방 하나둘씩 부분 「히팅」방법까지 발전하고있다.
여원 「홈서비스·센터」대표 반경민씨의 조사에 의하면 개량식구공탄 난방으로 8평방 하나에 「라디에이터」10촉짜리 하나로 난방을 하자면 「보일러」시설비 1만5천원이면되고 30평건물을 전부 난방할 수 있는 시설로는 10만8천원가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구공탄 「보일러」는 더운물까지 쓰면서 「개스」에 신경쓸 염려도없이 한겨울을 지낼수있지만 대형구공탄을 갈아 넣는 수고가 큰 일임을 지적하고 있다. 10평미만이면 몰라도 30평이 넘으면 적어도 대형 구공탄을 4개 내지 6개를 한꺼번에 넣고 하루에 두 번씩 갈아넣어야하는데 통풍이 잘안되는 지하실등에서 구공탄을 갈아 넣다 질식하는 경우가 있다. <좋기론 「오일·버너」>
한국적인 상황에서 경제적인면만 허락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석유를 연료로하는 「오일·버너」로 「센트럴·히팅」을 하는 것이다. 기관장치에서 방열기·온수 「탱크」까지 전부 갖추어 30만원이면되고 기름은 한겨울에 1주일 2 「드럼」이면 충분하다.

<자동 석유난로 편리>
부분난방으로 방2개내지 3개를 한꺼번에 덥게하는 데는 금년에 새로나온 자동송풍 석유난로가 적합하다고 전문가드은 말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나와 사무실용으로 이용되었는데 금년에 새로운 형으로 개량되어 가정용으로 공급하게 되었다. 연통이 달리고 전기 「스위치」를 연결하면 자동송풍기가 산소를 공급해서 석유의 완전연소를 돕고 조절하기에 따라 8평에서 25평까지 덥게할수있는데 난로가격은 2만원에서 2만5천원.
이밖에 가정에서쓰는 석유용난로는 크기에따라 국낸생산품이 1만원에서 1만3천원, 수입품이 2만원서 2만5천원까지 있는데 전기나 「개스」용 난로보다 연료비는 싸지만 냄새가나고 항상 완전연소시키는데는 상당한 손질과 조절이 필요하다. 「프로판·개스」난로는 열량과 연료비가 석유보다 2배나되며 국내생산품은 없고 수입품뿐인데 크기에 따라 2만원에서 2만8천원. 열량이 제일높고 비교적 위생적이지만 일반가정에서는 위험율이 제일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생적인 전기난로>
전기난로는 국내제품으로 6천원에서 9천원까지 있는데 가장 위생적이고 편리하지만 열량이 제한되어있어 보조 난방역할밖에 할수없는 것이다. 연료비는 석유보다 1.5배정도.
구공탄 난로는 작년가격에서 별변동이 없이 19공탄용으로는 1천원에서 1천6백원. 연료비가 다른것에 비길수없을정도로 싸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난로를 쓰고있지만 「개스」가 새어나올 염려가 많고 재먼지가 아무래도 비위생적이다.

<개스중독 묘책없어>
겨울난방과 함께 따르는 구공탄 「개스」는 아직도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 전문가들과 「매스콤」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일산화탄소의 함량이 치사량에 이르면 알리는 청보기는 외국에서 공장등 작업장에서 쓰고있는것이지만 구공탄을 쓰는 한국가정에서 쓸수없을정도로 값비싼 것이다. 최근 과학전에서 발표한 몇천원짜리 경보기는 그정밀도가 아직 확실하지 못하고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운 단계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연탄을 만들때에 미리중화제를 써서 「개스」없는 구공탄을 제조한다는 것도 가격상으로 일반화할수없다. 그가격은 차라리 「프로판·개스」나 석유를 쓰는것것보다 더설가해지기 때문이다.
연료문제만 해결되면 한국의 온돌은 이상적인 난방시설이 될수있다고 세계의 주거학자들은 관심을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후지카」회사에서는 이미 온들난방에대한 연구를시작했고 기술자를 한국에파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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